페놀 검출량 축소 의혹도 제기돼

대산 정유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대산 정유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기준치를 초과한 페놀을 바로 옆에 있는 자회사 현대OCI 공장으로 떠넘겼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7일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는 2019년 10월부터 독성물질이 든 폐수를 일일 960톤을 바로 옆에 위치한 자회사 현대OCI 공장으로 떠넘겼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루 원유 69만 배럴을 정제하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자체 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하던 폐수 일부를 옆 공장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것이라 지자체에 신고한 뒤 폐수를 떠넘겼다는 것.

KBS 뉴스는 현대오일뱅크가 지자체 신고 당시에는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충족했다는 시험성적서를 제출했지만 KBS가 자체적으로 입수한 문건에는 맹독성 수질오염물질인 페놀이 측정됐고, 심지어 배출허용기준이 리터당 1mg인데 적게는 2.2에서 최대 6.6까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현행법상 오염물질 기준치를 초과한 폐수를 공장 밖으로 내보내는 행위는 법으로 금지돼 있는 상태다.

이에 KBS 뉴스는 현대오일뱅크가 충남도에 제출한 신고서를 보면 두 차례 시험 성적서에서 페놀 검출량이 기준치 1을 밑돌았다고 적어 페놀 검출량을 축소의혹까지 함께 제기했다. 또 KBS는 폐수를 받은 현대 OCI 측 역시 지난 2020년 초 현대오일뱅크에 공문을 보내 “페놀 수치가 과다하다”고 항의한 사실도 함께 보도했다.

현재 이 같은 상황을 포착한 충남도 특사경은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해 최근 현대오일뱅크 등을 압수수색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달 26일 뉴스1은 충남도 환경안전관리과 특사경이 서산시 대산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와 현대 OCI의 폐수처리 실태와 관련, 지난 달 23~24일간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했다. 당시 특사경은 두 회사의 환경관련 자료와 담당자 업무파일, 메일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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