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CI.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CI. 사진=CJ제일제당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의 바이오 사업 중 레드바이오 부문을 전문으로 하는 ‘CJ 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 초 출범한다.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기업 천랩과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 사업 부문을 합해 만들어지는 회사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천랩은 오는 29일 천랩타워 3층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CJ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 변경과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번 임시주총에 부의하는 안건은 상호명 주식회사 천랩(ChunLab, Inc.)을 CJ바이오사이언스 주식회사(CJ Bioscience, Inc.)로 변경하고, 최임재 대표·사내이사를 선임하는 것이다. 

현재 CJ제일제당 천랩PMI프로젝트장(상무)을 맡고 있는 최임재 후보는 1973년생으로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경영관리팀, 경영관리담당(상무대우), 바이오 사업관리담당(상무대우), R&D기획담당(상무) 등을 역임했다. 

또한 박태현(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리셉텍 CTO), 서지원(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성제경(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교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천랩의 사명 변경과 대표 임명 등이 의결되면, CJ제일제당은 내년 1월 천랩과 레드바이오(의료·제약분야 바이오 사업) 사업 부문을 합친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를 본격 출범하게 된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 "속도 올린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전담할 레드바이오의 경우,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는 미생물과 유전자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키우는 방식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건강식 출시 등 레드바이오와 건강사업 간 협업을 진행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과정으로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특화 기업인 천랩을 983억원에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이 갖고 있는 최고 수준의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 물질발굴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차세대 신약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네덜란드 소재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76%를 2677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GT CDMO) 시장에 진출하며 레드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이다. 

유전자 치료제 CDMO시장은 단순 화합물을 다루는 합성 의약품이나 이미 제조법이 확립된 항체 치료제 중심의 바이오 의약품 CDMO에 비해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특히 바타비아의 기술 및 공정 개발 최적화 플랫폼은 상업화 단계에서 기존 기술 대비 생산 비용 50% 이상 절감, 개발 기간 6개월 이상 단축이 기대되며, 제품 안정성 향상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포·유전자 신약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지만, 이를 위한 제형·제조 공정 기술 및 생산 인프라까지 갖춘 곳은 드물다”면서 “바타비아는 바이러스 백신ㆍ벡터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들과 장기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레드바이오에서 2개의 든든한 중심 축을 갖게 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개발 회사로, 바타비아는 CDMO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역할을 다할 전망이다. 또한 양 사는 다음달 1일 건강사업부문을 분사시킨 헬스케어 기업 'CJ웰케어'와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 신속한 설비 확장 등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로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며 "이 사업이 그룹 4대 성장 엔진인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가운데 웰니스(Wellness)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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