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노조, "해당 임원은 어리고 약한 여직원 집중 괴롭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곧 임기가 만료되는 경영지원본부장(부이사장) 자리에 양태영 현 청산결제본부장(전무)을 선임하는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양 본부장이 과거 여성비하 발언, 직장내 괴롭힘 등으로 물의를 빚은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지부는 16일 성명을 내고 “양 본부장은 과거 직장생활 동안 여성비하, 직원 괴롭힘, 충성 강요, 휴가 통제 등 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악행을 저지르며 조직문화를 후퇴시킨 자”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미혼 비하, 무자녀 비하, 사무실 청소 요구 발언 등을 남발하며 여직원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고, 특히 어리고 약한 여직원을 집중적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장·팀장 시절에는 출신 기관, 근무 연수, 성격 등을 토대로 약한 상대를 골라 따돌림, 업무와 상관없는 활동 강요 등 직장내 괴롭힘을 반복했다”며 “직원의 정당한 권리인 휴가도 쓰지 못하도록 했고, 법정 근로시간 외 오전 조기출근 및 야근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손병두 이사장에게 “취임 직후 강행했던 조직 변경이 거래소 전체가 아니라 1인 만을 위한 쇼였느냐”며 “본인이 직장내 괴롭힘을 했는지, 성희롱·성차별 발언을 했는지 구분도 못하는 인물에게 직장내 고충처리를 해결해야 할 임원 자리를 맡길 생각인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양 본부장은 상임이사 후보에서 당장 사퇴하고 현직의 남은 임기에 충실하라”고 덧붙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선임 절차 관련해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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