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사진=NH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줄줄이 인상하고 나서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용융자란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들은 기간별로 금리를 설정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수익을 얻는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 대표 정영채)은 오는 30일 매수 체결분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0.4%포인트 인상한다. 신용융자 기간이 16일 이상인 경우 이자율은 연 9.3%에서 9.7%로 높아진다. 다만 16일 이하 기간에 대해서는 기존 이자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 인상은 12월 들어서만 3번째다. 

DB금융투자(016610, 대표 고원종)는 지난 1일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0.3%포인트씩 올렸다. 신용융자 기간이 1~7일인 경우 이자율은 연 5.2%에서 5.5%로, 8~15일은 6.2%에서 6.5%로, 16~30일은 7.2%에서 7.5%로 등 변경됐다. 

메리츠증권(008560, 대표 최희문)도 같은 날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0.11%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신용융자 기간이 1~7일인 경우 이자율은 연 5.67%에서 5.78%로, 8~15일은 6.67%에서 6.78%로, 16~30일은 7.36%에서 7.47%로 등 올랐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까지 끌어올린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CD(양도성예금증서), CP(기업어음), 회사채 등 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해 신용융자 이자율을 정하고 있는데, CD 91일물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연 1.27%까지 상승한 상태다.

한은이 오는 2022년 초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아직 신용융자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이자율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빚투’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 28개 증권사가 지난 3분기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총 1조34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554억원)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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