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펫. 사진=GS리테일
어바웃펫. 사진=GS리테일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GS리테일(007070)이 반려동물 사업인 '어바웃펫'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외형을 키우고, 반려동물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금대여' 형태로 자회사인 어바웃펫에 60억원을 대여해준다고 공시했다. 이는 직접 투자보다 세금이 적어 모회사가 자회사에 자금을 투자하는 대표적인 방식 중 하나다. 

어바웃펫은 GS리테일이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종속회사로 편입시킨 반려동물용품 전문 회사다. 2012년 '펫츠비'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지만, GS리테일의 지분 매입이 이뤄지면서, 지난 3월 어바웃펫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GS리테일은 현재 어바웃펫 지분의 59.3%를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어바웃펫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여울, 옴므 등 관련 반려동물 업체를 잇달아 흡수합병하며 외형 확장을 꾀했다. 지난 7월에는 반려동물 전문 몰 1위 업체인 '펫프렌즈'를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반려견 맞춤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식스데이' 인수를 진행 중에 있다. 

적절한 협력 구도도 마련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8월 GS리테일은 SBS와 함께 어바웃펫에 직접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양 사가 투자한 금액은 각각 80억원, 135억원이다. GS리테일은 이를 통해 커머스와 콘텐츠가 결합한 반려동물 플랫폼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SBS가 TV동물농장을 비롯해 국내 최대의 반려동물 콘텐츠와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손잡고 에이아이템즈(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상품 추천 시스템)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관심 가졌던 웹페이지, 상품 조회 및 구매 이력 등을 분석해 원하는 상품, 영상 등을 추천하는 네이버의 큐레이션 서비스다.

◆실적보다 '외형 확장'이 중요한 타이밍
이렇듯 GS리테일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외형 확장을 이뤄내고 있지만 업계의 평가는 미적지근한 분위기다. 어바웃펫이 GS리테일에 인수된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어바웃펫은 2018년 순손실 10억원에서 2019년 30억원, 지난해는 32억원으로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순손실이 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순손실 14억원보다 6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순손실이 32억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에만 1년치 손실의 3배를 기록한 셈이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을 해외 유명 반려동물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주효하다.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비용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의 경우, 로열캐닌·마즈·네슬레·텍사스 팜 등 해외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반려동물 시장 진입이 최근에야 이뤄져 인지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GS리테일은 당장 펫사업에서 실적을 내기보단 시장 내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보유한 업체가 없는 만큼, 탄탄하게 입지를 다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해외 브랜드보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강점을 지닐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반려동물 가구에게 확실한 인지도만 제공할수 있다면 빠르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반려동물 사업은 갈수록 국내의 반려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반려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했고, 서울과 수도권에선 절반 이상의 가구(54%)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성장했고, 2027년에는 6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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