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명 'SCK컴퍼니'로 교체·이사회 재편

스타벅스 코리아가 임인년을 맞아 새로운 음료 및 푸드, MD 상품을 선보인다.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코리아의 임인년 음료 및 푸드, MD 상품. 사진=스타벅스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세계(004170)그룹 품에 안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법인명을 '에스씨케이컴퍼니'(SCK컴퍼니)로 변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타벅스의 상장 가능성이 재차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간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던 커피업계에서 1호 상장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달 말 SCK컴퍼니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등기 절차를 완료했다. 다만 법인명과 별개로 스타벅스 매장명과 로고, 운영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회사는 이번 법인명 변경이 지난해 7월 이마트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손잡고 미국 스타벅스 지분 전량을 인수해 주주구성이 변경된 것에 따른 후속조치라는 설명이다. 

앞서 이마트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추가 인수해 기존 지분 50%를 포함한 67.5%의 지분을 갖게 돼 최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남은 본사 지분 32.5%는 GIC가 인수했다. 

이러한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이사회도 재편됐다. 눈에 띄는 점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직에 윤도진 GIC 직접 투자 부문 부사장이 합류됐다는 사실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상시적 업무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고 회사 경영진의 업무 현황을 감독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사내이사다. 

특히 윤 부사장이 그동안 투자은행과 사모펀드 등을 거친 IPO 전문가로 평가받는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그동안 상근 사내이사만으로 이사회를 꾸려오다 기타비상무이사를 새롭게 선임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도 상장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1999년 국내 1호점인 이화여대점을 열며 사업을 시작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현재 전국 매장 1580개를 갖춘 국내 1위 커피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국내 시장 진출 17년 만인 지난 2016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3분기 스타벅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60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108.2%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8.9% 증가한 626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세계그룹 측은 '현재 상장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스타벅스 IPO는 시기상조의 사안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상장 가능성을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GIC 입장에서는 상장으로 자금회수를 기대할 것이고,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지 않았을 뿐 상장 추진 등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도 지난해 4조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한 만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필요할 것이다. 다만 현재 SSG닷컴 상장이 공식 추진되고 있어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와 GIC간 주식매매계약(SPA)에는 GIC의 자금 회수를 위한 콜옵션, 풋옵션이나 동반매도청구권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만 원활한 투자금 회수를 위해 일정 기간 이후 GIC가 관련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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