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편의점 규모 확장…넵스톤, 사업 영역 확장
미니스톱 몸값 놓고 인수 후보와 이온그룹 격차 커

미니스톱CI.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편의점 미니스톱 매각전이 이마트(139480) 계열사인 이마트24와 식자재 중견기업 넵스톤홀딩스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날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이마트24와 넵스톤홀딩스-앵커에쿼티파트너스(PE)만 참여 의사를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중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이온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매각가는 2000~3000억원 수준이다. 

이마트24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규모의 확장을 꾀할 구상이다. 현재 이마트24는 전국에 5200개의 점포를 두고 있어 업계 3강인 GS25, CU, 세븐일레븐에 점포 수가 크게 미치지 못한다. 특히 최근에는 편의점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이 3년 연장되면서 신규 점포 확보의 어려움을 직면했다. 이에 26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한 미니스톱을 인수해 '지름길'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반해 넵스톤홀딩스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식자재 유통기업 데일리푸드홀딩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미니스톱 인수로 편의점 시장에 첫발을 떼 B2C(기업 대 소비자) 사업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넵스톤홀딩스는 현금성 자산이 다소 부족한 이마트24에 비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라는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무기로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 매각, '난항' 가능성도 
관건은 가격이다. 사실상 미니스톱이 매각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미니스톱은 지난 2018년에도 국내 시장에 매물로 나온 바 있다. 당시 롯데가 4000억원이 넘는 가격을 써냈지만, 매각 측의 희망 가격과 맞지 않아 매각 자체가 불발됐다.

문제는 이번에도 시장의 적정가와 매각 측의 희망 매각가의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 관측하는 미니스톱의 적정 매각가는 2000억원대다. 2018년 당시 미니스톱의 매출은 1조 1637억 원과 영업이익 46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매출 1조 795억 원과 143억 적자로 떨어져 실적이 악화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온그룹은 미니스톱 매각을 통해 최대 6000억원까지 받기를 희망한다고 알려졌다. 

그렇다고 이온그룹의 희망 매각가를 맞춰서 인수하는 것은 큰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미니스톱을 인수한다고 해도 미니스톱과 계약이 만료된 점주들이 다른 편의점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기존 편의점 회사들 입장에서는 미니스톱과 가맹 계약이 끝나는 우량 입지의 점포만 골라 공략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해 가맹 계약이 만료되는 점포 수가 많다는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통상적으로 편의점 업계는 5년 단위로 가맹 계약을 체결한다. 그런데 4년 전인 지난 2017년은 신규 출점이 가장 많은 해였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계약이 만료돼 위약금 없이 다른 브랜드로 간판을 바꿀 수 있는 점포는 약 5000여개로 알려졌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점주 유치를 위해 다양한 상생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기업이든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계약이 만료된 점주들의 이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특히 최근 편의점 업계가 점주 유치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인수 자금 외에 추가적인 투자 비용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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