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탈퇴해 민노총 금속노조로 가입"…"과반수 노조 선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산공장 전경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산공장 전경

[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한국타이어(161390) 노조가 지난해 연말 20여 일동안 총파업에 이어 민노총 산하 주도로 단체교섭 촉구에 나서는 등 강경한 모습으로 전환했다.

7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한국타이어지회는 대전 대덕구 목상동 대전공장 앞에서 올해 단체교섭 요구 및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대해 단체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타이어는 59년간 어용노조의 오명으로 얼룩졌는데 회사의 개입으로 노동조합은 꼭두각시 역할을 했고 노동자들은 연월차 폐지, 통상임금 축소, 주휴수당 미지급 등 정당한 권리를 빼앗겨 왔다"고 했다.

이어 "고무산업에 대한 직업성 암 인정 기준 확대를 막기 위해 한국타이어의 교섭대표노조였던 한국노총 고무산업노련 소속 기업노조는 회사를 대신해 고용노동부 관료에게 접대와 로비를 한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역사상 첫 직선제로 선출된 위원장은 어용의 굴레를 벗기 위해서 59년 만에 파업을 결정하고도 결국, 직권조인이라는 비민주적 행태를 보이며 조합원의 열망을 무시한 채 파업을 일방적으로 끝냈다"고 했다.

이를 두고 "회사가 쌓인 재고를 털기 위해 벌인 기획파업이었다는 비판까지 나오며 직권조인 이후 현장 노동자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기업노조 위원장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퇴한 후 잠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해 12월 17일 직권조인 이후 한국타이어 노동자는 기하급수적으로 한국노총 기업노조를 탈퇴하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로 가입했고, 이제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가 한국타이어의 과반수 노조임을 선언하고 2022년 임단협 교섭을 사측에 요구한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사측에 "노조에 개입하거나 조합원들을 회유, 협박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금속노조 가입을 방해하거나 금속노조 가입을 이유로 부당한 지시, 전환배치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만약 한국타이어 사측이 정신 차리지 않고 불법행위를 자행하거나 꼼수를 쓴다면 금속노조는 거침없는 투쟁을 통해서 한국타이어의 민낯을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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