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동력 확보ㆍ신규 사업 적극 육성

GS리테일이 쿠캣을 공식 인수한다.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이 쿠캣을 공식 인수한다. 사진=GS리테일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GS리테일(007070)이 지난해 13곳, 총 5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올해도 시작부터 쿠캣 인수 소식을 전하며 M&A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리테일은 푸드테크 스타트업 쿠캣(COOKAT)을 55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쿠캣의 최대주주가 되며, 거래 종료 후 쿠캣은 GS리테일의 자회사로 계열 편입된다. 

쿠캣은 2014년 설립된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음식 커뮤니티와 글로벌 레시피 동영상 채널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에게 유명세를 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독자는 3300만명, 자체 브랜드(PB) 상품은 220여개에 달한다. 2020년 매출은 390억원 규모다.

GS리테일은 쿠캣을 인수함에 따라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 홈쇼핑 GS샵 등과의 광폭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쿠캣의 독보적인 푸드 트렌드 센싱(Sensing)역량과 참신한 상품 기획력으로 탄생한 MZ세대 취향 저격 상품들이 GS리테일의 16000여개 플랫폼과 만나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진=GS리테일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진=GS리테일

◆통합 GS리테일의 결단 '지난해 13개사에 5500억원 투자'
GS리테일의 M&A 광폭행보는 사실상 지난해 7월 GS홈쇼핑과 합병하며 ‘통합 GS리테일’을 출범한 이후 시작됐다.

GS리테일이 상대적으로 현금 동원력이 높은 GS홈쇼핑과 합병이 이뤄지면서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하면서 통합 GS리테일의 외형 규모는 연간 매출액 약 10조원으로 국내 주요 상장 유통사 기준 3위권으로 올라섰다. 영업이익만 보면 4000여억원으로 1위다.

GS리테일의 M&A의 대표 사례로는 지난해 8월 사모펀드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 배달 앱 2위 브랜드 요기요가 꼽힌다. 당초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전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2400억원이라는 큰 가격을 베팅하며 지분 30%를 얻게 됐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를 통해 얻은 퀵커머스 노하우에 GS리테일의 1만6000여개의 오프라인 점포를 결합해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배달대행사인 메쉬코리아에 508억원을 투자하고, 카카오모빌리티에 65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GS리테일은 반려동물 플랫폼 펫프렌즈를 인수하고,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에 20억원,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씨메스에 40억원, 동영상 전문 스타트업 요쿠스에 10억원 등의 투자도 단행했다. 

이러한 투자들을 기반으로 GS리테일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신규 사업을 적극 육성해 기존 핵심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올 한해 통합 시너지 창출과 성장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퀵커머스 ▲반려동물 ▲식품 사업 등을 적극 육성하고 핵심 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게 GS리테일의 전략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지난해 수차례의 투자가 진행된 만큼, 올 한해 실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모양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실적이 1분기를 기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GS리테일은 올해 홈쇼핑과의 시너지 본격화, 요기요와의 협업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 온·오프라인 채널 구축을 통한 차별적인 경쟁력 확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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