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홈페이지
쿠팡/홈페이지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쿠팡이 자회사인 음식 배달앱 ‘쿠팡이츠’와 물류센터 ‘쿠팡풀필먼트’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책임 경영에 나섰다.

19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이츠서비스는 최근 장기환 대표이사에 이어 김영규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삼성카드, 네이버 대외협력실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쿠팡에 합류해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이다. 

이에 따라 쿠팡이츠서비스를 총괄했던 장 대표는 치타배달 등 특화 서비스 강화와 사업의 성장에 집중하게 됐으며, 김 대표는 배달물류 관련자(고객·점주·배달파트너 등)가 만족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편리한 운영을 정착시키고, 산업의 발전을 위한 개선사항들에 대해 대응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도 기존 2인에서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새로 선임된 인물은 정종철 법무부문 신임 대표이사로, 정 대표는 기업 법무와 컴프라이언스 및 업무환경, 안전 등 ESG 경영 강화를 위한 법률 지원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2001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바 있다. 

이로써 쿠팡풀필먼트서비스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는 ▲법무부문 ▲인사부문 ▲오퍼레이션부문 으로 나뉘게 됐다. 엄성환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인사부문 대표이사는 이십여 년간 채용, 인재양성, 조직개발 등 인사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이며, 무뇨스 제프리 로렌스 오퍼레이션부문 대표이사는 2018년 쿠팡에 합류해 2019년 9월부터 물류 오퍼레이션 총괄 리더를 맡아왔다. 

◆전문성 강화·위기 대응 고도화
쿠팡이 분야별 전문가를 내세워 각자 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한 것은 보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배달라이더의 근무환경과 물류센터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많았던 만큼, 선제적으로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일례로 쿠팡이츠는 최근 연이은 이슈로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라이더 관련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특히 배달 라이더와 관련해서는 회사와 배달 파트너간의 수수료에 대한 입장 차부터 사고의 책임자 논란까지 불거지는 이슈의 종류도 다양한 실정이다. 여기에 올해 정부에서 배달업계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과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등이 적용됐거나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김 대표가 쿠팡에서 물류정책실장을 맡아 서비스 및 안전 관리를 위한 정책 수립 등을 담당한 경험이 도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쿠팡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쿠팡이츠서비스가 ‘고객이 와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경우 업무환경, 안전 등 ESG 경영 강화에 법률 지원을 해줄 인물이 새롭게 영입된 만큼, 물류센터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쿠팡의 물류센터 안전설비 정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꽤 큰 편이다. 지난해 6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사건이 발생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2020년 이래로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약 2500억원을 투자해 왔다"며 "이를 통해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사고율을 30% 감소시키는 등 작업자 안전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