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엔데버 콘텐트 9300억원에 인수
비아이컴CBS와 맞손···공동 기획개발 등 전단게에서 협업

CJ ENM CI. 사진=CJ ENM 
CJ ENM CI. 사진=CJ ENM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CJ ENM(035760)이 미국 주요 콘텐츠 기업과 동맹을 맺고 전방위적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해외에 'K-콘텐츠'의 영향력을 확산하고,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자리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최근 라라랜드를 대표작으로 하는 할리우드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구체적으로 CJ ENM은 엔데버 콘텐트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약 80%를 최종 7억8538만 달러(한화 약 9300억원)에 인수했다. 다만 안정적인 사업 운영 및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남은 지분은 기존 대주주인 엔데버 그룹 홀딩스가 보유키로 했다. 엔데버 콘텐트의 공동 대표인 크리스 라이스(Chris Rice)와 그레이엄 테일러(Graham Taylor) 등 주요 경영진 및 핵심 인력도 그대로 유지한다. 

엔데버 콘텐트는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엔데버 그룹 홀딩스(Endeavor Group Holdings)' 산하에서 출범한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다. 유럽, 남미 등 전세계 19개 국가에 글로 벌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과 모기업 엔데버 그룹의 폭넓은 탤런트/크리에이터 네트워크 및 유통망이 강점이다. 

대표작품으로는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인기 영화가 있으며,  영국 BBC 인기 드라마 킬링 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등의 투자·제작·유통·배급에도 참여했다. 또한 모회사인 엔데버는 드웨인 존슨, 마크 월버그 등 전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 및 스포츠 스타를 비롯해 7000명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엔데버 콘텐트의 합류가 CJ ENM 글로벌 성장의 핵심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CJ ENM은 멀티 스튜디오 중 하나로 편입된 엔데버 콘텐트를 글로벌 거점 삼아 전세계를 타깃으로 독자적 콘텐츠를 제작, 유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가 지난해 5월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CJ ENM VISION STREAM' 기자 간담회 참석했다. 사진=CJ ENM
강호성 CJ ENM 대표가 지난해 5월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CJ ENM VISION STREAM' 기자 간담회 참석했다. 사진=CJ ENM

이에 앞서 CJ ENM은 북미 내 유통 채널을 활용하기 위해 바이아컴CBS와 손을 잡기도 했다. 바이아컴CBS는 미 방송 채널 CBS와 니켈로디언,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쳐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을 자회사로 둔 기업이다. 

바이아컴CBS와 CJ ENM은 고유 IP를 바탕으로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에 착수하고, 공동 기획개발/제작/투자/유통(배급) 등 전 단계에서 협업을 이어나간다. 드라마는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과 바이아컴CBS의 자회사 '파라마운트 플러스'이, 영화는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협업하는 방식이다. 

OTT의 협력도 이뤄진다. 바이아컴CBS 산하 스트리밍 채널 '플루토 티비(Pluto TV)'내에 CJ ENM 브랜드관인 'K-Content by CJ ENM'을 론칭한 것이다. CJ ENM OTT 플랫폼 티빙(TVING)에서도 올해 상반기 내 '파라마운트 플러스 브랜드관' 론칭이 예정됐다. 이 외에도 바이아컴CBS는 티빙에 전략적 투자자로서 지분투자하고 7편의 티빙 오리지널 제작에도 공동 투자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CJ ENM의 공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굵직한 글로벌 업체들과 동맹 전선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함에 따라, CJ ENM의 인지도를 알리고 K-콘텐츠를 확산시키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엔데버 콘텐트의 인수 소식이 알려진 직후, 할리우드 외신들이 유례없는 관심을 표출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당시 외신들은 CJ ENM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고 메인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첫걸음을 뗐다고 진단했다. 

CJ ENM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외 방송 및 OTT에 K드라마를 기획부터 제작, 공급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전문 스튜디오로, 엔데버 콘텐트를 CJ ENM의 글로벌 베이스 캠프로 육성하는 등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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