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과 갈등ㆍ공정위 조사, 주식 성공적 회수에 불확실성

맘스터치 커버 사진/맘스터치 페이스북
맘스터치 커버 사진/맘스터치 페이스북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인 맘스터치(220630)가 돌연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하고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선 가운데,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자진 상장폐지가 불발될 경우, 소액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 20일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다음달 15일까지 보통주 1608만7172주(15.08%)를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11.5%에 해당하는 1179만8185주를, 나머지 4.21%인 428만8987주를 맘스터치가 사들이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최대주주 보유주식, 자사주를 제외한 잔여주식 1608만7172주(15.80%) 전부를 취득해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절차와 방법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대상회사에 대한 자발적 상장폐지를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맘스터치의 계획대로 공개 매수가 이뤄질 경우, 한국에프앤비홀딩스와 맘스터치의 지분은 각각 79.08%, 20.02%가 된다. 규정상 대주주가 상장 주식의 95% 이상을 확보하면 상장 폐지가 가능해진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맘스터치는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20일 17.88%가 급등한 61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공개 매수 결정에 기관투자가들이 단기 투자에 나서면서 장중 614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개 매수 가격은 주당 62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높다.

맘스터치는 자진 상장폐지 배경에 대해 "상장사 특성상 많은 주주의 관심을 받다 보니 부정적인 이슈가 생길 때 마다 가맹점주님들이 동요하고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받았다"며 "외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현재 프랜차이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업계 안팎에서 이번 상폐 결정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가맹점주와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결정이 주주와 가맹점주의 관심 및 개입, 투명한 경영 정보 공개 의무 등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상장사로서 정보공개 의무가 사라지면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경영 실적을 확인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맘스터치가 가맹점주와 갈등을 겪어왔다는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가맹점 갑질 논란에 휩싸여 불매 운동이 일어난 바 있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점주들의 단체를 만드는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맘스터치에 대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제재 절차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에 맘스터치의 자진 상폐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초 공개 매수는 기업의 경영권이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진다. 매수 희망자가 매수 기간, 가격, 수량 등을 제시하고 소액주주들이 이에 응하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이에 자칫 주주들의 참여(매도)가 저조할 경우, 맘스터치의 공개 매수가 취소돼 자진 상장 폐지가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공개 매수 소식을 듣고 고가에 추가 매수에 나선 소액 주주들이 손해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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