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에셋그룹 제공)
(사진=미래에셋그룹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병성)이 약 1850조원 규모의 유럽 ETF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엑스(Global X)는 지난 2020년 11월 아일랜드 중앙은행으로부터 ICAV(The Irish Collective Asset Vehicle) 설립 인가를 받아 유럽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로보틱스,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친환경기술, 자율주행, 전기차 ETF 등 15개를 상장해 총 17개의 상품을 운용 중이다.

순자산은 지난 2021년 말 기준 1억6100억달러(약 2000억원) 수준이다.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거점을 설립, 세일즈 및 마케팅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적극적인 세일즈를 추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럽의 ETF 시장은 크지만 테마 ETF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시장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 시장의 주요 테마형 ETF 운용사는 LGIM, HANetf 등이다. LGIM은 11개 테마형 상품으로 10조 규모를, HANetf는 16개 테마형 상품으로 7700억원 규모를 운용 중이다. 

ETF Express와 LSE가 공동 주관해 집필하는 ‘ETF Global Outlook 2022 보고서’에서 틸니그룹(Tilney Group)의 벤 시저 스콧(Ben Seager Scott)은 “2022년 유럽 ETF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시장에 비해 아직 초창기에 머물러 있는 테마형 투자에 대한 유럽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ETF를 통해 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8년 수탁고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글로벌엑스를 인수한 바 있다. 현재 글로벌엑스의 수탁고는 430억달러(약 50조원)로 4배 넘게 성장했다. 이는 전세계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미국 시장에서 11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미래에셋은 미국 글로벌엑스에서 시작한 테마 ETF 열풍을 한국을 타고 유럽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2022년 상반기 중 미국 본토의 플래그십 상품인 QYLD와 가상자산 관련 혁신적 상품들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 홍콩법인과 협력을 통해 China EV, China Bio, China Cloud Computing, China Clean Energy 등 4개의 중국 관련 테마 상품을 유럽에 상장할 계획이다.

앞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비록 실패하더라도 경험이 후대에 남는다”며 지난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 진출에 나선 바 있다. 미래에셋은 현재 15개 지역 30여개의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