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 투자부 업무 협약(MOU) 및 LINE 프로젝트 EPC 계약 서명식.  사진=롯데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브랜드, 디자인, IT 등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성과만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

롯데가 미래 관점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비즈니스 정상화를 넘어선 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선포한 데 이어 T기반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 친환경 사업 확대 등 새로운 롯데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동안 우리가 이뤄낸 성과들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도전을 강조했다. 이어 “혁신을 위한 시도는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과거의 성공 방식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며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지상 연결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추진
먼저 롯데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진출해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교통서비스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일례로 인천에서 UAM을 타고 잠실 버티포트에서 내린 승객이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자율주행셔틀로 환승해 호텔이나 쇼핑몰로 이동하는 것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지난 11월,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그리고 인천광역시 등과 7자 업무협약을 맺고 2022년 실증 비행을 시작해 타 컨소시엄 보다 1년 가량 빠른 2024년 상용화 비행을 목표로 한다.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을 중점 추진하고,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및 충전소, 터미널 등 제반 인프라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그룹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결집해 실증 비행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롯데는 그룹이 보유한 지상 교통, 관광, 쇼핑 인프라와 항공 교통을 연결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중심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 선도
롯데정보통신은 자회사인 칼리버스와 함께 리얼리티를 극대화한 신개념 메타버스에 경제활동까지 연계된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현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그룹 최초로 참가해 실사형 컨텐츠를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된 HMD 기반 메타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정보통신은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실사 촬영 기술 ▲실제 촬영과 그래픽을 위화감 없이 합성하는 VR 합성 기술 ▲ 시선, 시각 변화에 따른 3D 실시간 렌더링 기술 ▲사용자가 VR영상 속 물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딥-인터랙티브 특허 ▲초고화질의 영상품질을 최소한의 용량으로 구현하는 압축 기술 ▲디지털 오브젝트를 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품질 최적화 뷰어 등 6가지 핵심 기술을 도입했다. 

HMD 디바이스를 착용하면 메타버스 세상 속 나만의 집을 통해 쇼핑, 영화 관람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계열사와 연계한 ‘버추얼 스토어’, ‘버추얼 피팅룸’, ‘버추얼 시어터’ 등이 대표적이다. 

버추얼 스토어는 롯데하이마트와 함께 선보인 가상의 스토어다. 메타버스 공간에 도심 속 공원을 콘셉트로 매장을 꾸몄다. 매장에 방문하면 냉장고, TV, 세탁기, 정수기 등 롯데하이마트 PB브랜드인 ‘HIMADE’(하이메이드) 상품을 둘러 볼 수 있다. 가상의 가전 상담원인 ‘디지털 휴먼’이 제품 설명을 해주는 등 쇼핑 상담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제품 색상, 기능 등 고객 선호도 투표도 직접 참여 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롯데그룹 CES 전시 부스를 통해 버추얼 피팅룸과 메타버스 콘서트 2가지 콘텐츠를 선보였다.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여행과 리테일뿐만 아니라 메타버스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여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버추얼 피팅룸은 HMD(Head Mounted Display) 기기를 착용한 고객이 가상 쇼룸에서 가방과 액세서리, 셔츠, 바지 등 원하는 아이템을 선택한 후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다. 이를 통해 해당 아이템을 고객이 실제 착용한 모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메타버스 콘서트홀’은 가상 무대 위 가수의 모습을 다양한 시점에서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참여한 고객들과 대화하고 응원 동작을 함께하는 등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앞으로 롯데면세점은 지난 16년간 성공적으로 개최해온 ‘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에 이번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롯데는 롯데정보통신이 지난해 11월 인수 계약을 체결한 중앙제어는 전기차 충전 기술력도 CES에서 선보였다. 양사는 전기차 충전 기술에 IT, DT를 접목시켜 충전기 제조부터 플랫폼,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사업 토털 서비스 라인업을 갖춰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인도네시아 진출 앞장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업무협약 및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고 라인(LINE)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에 총 사업비 39억 달러를 투자해 '25년 상업생산 목표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PL) 52만 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 톤 및 하류 제품 생산을 통해 연간 20억6000만 달러(2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동남아 시장의 성장가능성과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2010년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학사인 타이탄케미칼(현 롯데케미칼타이탄)을 인수한 바 있다. 이어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내 납사크래커(NCC)를 건설하고 기존의 폴리에틸렌(PE) 공장과 수직계열화를 완성화는 라인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롯데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인도네시아 내 최초의 납사 크래커 건설 사례로서, 현재 전체 석유화학제품 수요의 50%를 수입으로 해결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 개선과 더불어 현지 석유화학산업의 발전 토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에서 폴리프로필렌(PP),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부타디엔(BD) 생산 시설과 유틸리티 기반 시설 및 항만시설 등을 포함해 16.32억불 규모의 EPC(설계, 조달, 시공)를 수행한다.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향후 동남아 지역에서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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