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학교재단, 조합 대상 '공사중지가처분' 신청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조감도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조감도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대우건설(047040, 대표 백정완)·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 컨소시엄이 시공하며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인 아파트 단지가 인근 중·고등학교와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깝게 지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의 인권과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입주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27일 천지일보에 따르면 대우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매교역푸르지오SK뷰' 단지는 수원중·고와 10m도 안되는 거리에 지어져 육안으로 학교 여자 화장실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여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고층 아파트에서는 여학생 교실 및 화장실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사춘기의 민감한 학생들이 겪을 고충에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또 아파트 단지가 운동장을 둘러싸고 있어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이 제한되고, 입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학교 측은 최근 조합을 상대로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했다.

수원시 재개발팀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해당 단지는 지난 2016년 사업 시행 인가를 냈고, 10년 넘게 진행된 재개발사업이다"라며 "사업 시행 인가를 냈을때 시공사와 교육청과 협의를 했기 때문에 적법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매매권을 가지고 있는 학교 측에서 당시 학교 이사장을 고발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조합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 상황은 대응 단계다"라며 "현재 사업은 불법적이지 않다. 재개발 사업이어서 학교는 원래도 노후화된 주택이 밀집돼 있던 곳이었다. 당시도 운동장 소음은 동일했다. 아파트와 같이 집합건물들은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라고 밝혔다.

또 "학교 여자화장실(동향) 창문이 아파트(남향) 방향으로 나 있어 옆면으로 보일 수 있다"고 인정하며 "해결 방안으로 안에서는 보이고, 밖에서는 볼 수 없는 창문을 제시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주관사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전 학교 재단과 협의해 건축승인, 인허가가 다 나간 적법한 사업이다. 학교와의 거리가 10m라는 말도 확인해봐야 한다. 요즘 단지 내 학교를 선호하는 마당에 입주민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학교 이사장이 바뀌면서 이전에 조합에서 기부받은 사실은 뒤로하고, 기부채납 및 문주 설치 등 무리한 요구를 조합측에 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조합과 같이 불투명한 창문 설치 같이 언제든지 합리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협의 진행할 수 있다"며 "현재 학교 측에서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했기 때문에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팔달8구역에 위치한 매교역푸르지오SK뷰 단지는 3603세대 대단지 규모로 오는 7월 입주 예정이다. 지난 2019년 상반기 국내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1·2순위 청약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