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주식차트. 사진=네이버 금융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세계(004170)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기록해 성공적인 사업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에서다. 여기에 IFC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추가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는 사실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신세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2%(7500원) 오른 25만5500원으로 장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기준 22만1000원으로 장이 마감된 것을 감안하면 약 보름 만에 15%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신세계의 지난해 실적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전날 지난해 영업이익 5173억원, 매출 10조2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4.6%, 32.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이전의 수치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순이익 또한 3912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신세계는 이러한 성과가 지난해 오프라인 공간 혁신과 리뉴얼,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으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뉴노멀 시대 성장 기틀을 마련한 해였다는 평가다. 

실제로 신세계는 지난 1년간 ▲업계 최초 중층 도입(강남점) ▲국내 최대 규모의 럭셔리 화장품 전문관(강남점) ▲충청권 랜드마크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오픈 ▲업계 최초 식품관 유료 멤버십 도입(경기점) ▲업계 최초 두 개 층에 걸친 명품·화장품 전문관 오픈(경기점) 등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신백라이브, SSG닷컴 백화점관 리뉴얼, 네이버와의 라이브 커머스 제휴, 시코르 스마트 미러(뷰티 테크)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였고, 백화점과 예술품을 연계한 아트테크 마케팅을 선보이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러한 노력에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신세계백화점이 4분기 매출 6377억원, 영업이익 1402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6%, 59.1% 늘어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동기간 온라인 매출도 12.5%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디에프, 센트럴시티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합격점이다. 먼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등 각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4179억, 영업이익 301억원의 성장률을 보이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7%, 73.0%을 기록했다.

신세계디에프는 4분기 매출 8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6% 신장했고 영업이익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1%을 기록하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센트럴시티도 신규 호텔 오노마의 실적 호조, 백화점의 매출 증대에 따른 임대 수익 증가로 매출 774억원, 영업이익은 22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는 신규점과 온라인(굳닷컴) 채널의 안정적인 매출과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 확대 등으로 매출 7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1.8% 성장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에도 지속적인 오프라인 투자, 신규 점포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이뤄낸 백화점의 견고한 실적과 자회사들의 내실 경영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해 온라인과 디지털을 중심으로 뉴노멀 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 <제공=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점. 사진=신세계

◆IFC 인수에 관심 보이는 '신세계'
여기에 신세계가 최근 여의도에 위치한 IFC 인수전에 뛰어든 사실도 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부동산 개발 관계사인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매물로 나온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 인수전에 참여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지스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맺어 1차 입찰에 참여했다. 다만 오는 14일 진행되는 2차 본입찰 참여 여부는 불확실하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IFC를 인수하면, 신세계 쇼핑몰인 스타필드로 재개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이 더현대서울로 여의도 상권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항할 신세계만의 대형 쇼핑센터를 선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관건은 가격이다. 여의도 IFC몰은 더현대 서울 오픈 전에 여의도의 대표 쇼핑센터로 불렸던 만큼, 인수가가 4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야구단,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 등에 약 4조 3000억원을 쏟아부은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해당 금액을 감당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신세계 주가는 이날도 여전히 장중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3시 기준 신세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4%(7500원) 오른 2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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