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총회서 시공사 선정
고강도 행정처분 예고 및 신용도 하락…자금조달 가능?

월계동신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월계동신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 각자대표 유병규·하원기, 이하 현산)이 광주에서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으로 재개발과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지에 대한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자 시공권 확보를 위한 파격적 제안을 하는 데 대해 '출혈 수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산은 오는 27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동신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코오롱글로벌과 2파전으로 현산이 단독 입찰로 유찰된 이후 코오롱글로벌이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 5일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사업장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사업 수주를 한 현산은 동신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현산은 조합 측에 '아이파크 뉴미에르'를 제안하면서 △사업촉진비(4500억원·세대당 5억원) 즉시 투입 △일반분양가 일대 최고 수준 △조합원 분양가 인하 △물가 상승 및 난공사 시에도 공사비 미인상 △스카이라운지 같은 특화설계 적용 등의 조건을 내세웠다.

안전시공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건축물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보증기간을 30년 연장, 재해와 관련 민원이 발생할 경우 100% 회사가 책임을 부담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특히 이 사업지는 현산의 역점 사업인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지와 인접해 있어 시너지 효과를 위해 수주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건축디자인사 'SMDP'와 협력해 브릿지 2개소를 설치, 광운대 역세권과 연결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산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가 떨어지고, 정부의 고강도 행정처분이 예고된 상황에서 신용도 하락에 따른 현산의 자금조달 능력이 의심되고 있다.

15일 한국투자증권은 현산의 외형과 수익성이 훼손되고 배당도 불투명해졌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골조 붕괴 사고로 인한 국토교통부의 건설사업자 처분 조치를 건설업 등록말소가 아닌 영업정지로 가정했다"며 "영업정지처분 이후 토목건축공사업 신규 영업활동이 정지되는 점을 감안해 2022년과 2023년 신규수주액 추정치를 제거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고 이후 경기도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현장과 같은 신규수주 사례가 생겼지만, 영업정지 통보 이후 기존 발주처의 도급계약 해지 가능성이 있어 향후 실적 발표 때마다 공개하는 실적을 추정치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뚜렷한 성장세 가운데 '노원 하늘채 하이시티'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올해 국토부 발표 건설사 안전관리 평가순위에서 우수평가를 받았으며, 2018년 이후 중대재해사고 발생이 없어 '안전한 아파트' 시공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월계동신아파트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지난 1983년 지어진 총 864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다. 이번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1070세대·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2864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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