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사진=롯데쇼핑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롯데백화점이 신세계 출신 인사를 추가로 영입하며 내부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의 특징으로 꼽혔던 순혈주의를 타파, 새로운 인재 영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1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조형주 해외 럭셔리 브랜드 부문장(상무보)은 지난 14일부터 롯데백화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조 부문장은 최근까지 신세계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서 수석부장(팀장)으로 근무한 인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아르마니의 바이어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조 부문장은 롯데백화점에서 MD1 상품본부 소속으로 롯데백화점의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와 럭셔리 상품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조 본부장의 바이어 활동 경험이 해외 명품 강화에 힘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러한 롯데의 '파격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홈플러스 출신의 김상현 부회장을 롯데쇼핑 유통사업 총괄대표로 선임했고,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대표를 롯데백화점 수장으로 임명했다. 특히 정준호 대표는 지난 1987년 입사한 신세계백화점에서 약 30년을 일해온 ‘신세계 맨’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 출신의 이승희 상무와 안성호 상무보도 영입했다. 이 상무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 출신으로 오퍼레이션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강남점 리뉴얼 작업을 지휘할 예정이다. 안 상무보는 신세계백화점 디자인담당 임원으로 일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롯데백화점에서 스토어 부문장으로 점포 디자인을 총괄한다. 

롯데의 인재 영입 행보에 특징점은 어떤 인사든 가리지 않고 채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지주는 최근 '외부 핵심 인재 전문 리크루터 채용'이라는 제목의 채용공고를 띄웠다. 임원급 핵심 외부 인재를 찾고 영입하는 게 주요 업무로, 서치펌 및 헤드헌팅 경력 5년 이상을 자격 요건으로 한다. 당초 외부 임원 영입은 롯데 내부에서 이뤄졌지만 전문 경력자를 채용함으로써 외부 수혈에 더욱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롯데가 외부 인재 영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체질 개선 및 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신동빈 회장은 '새로운 롯데, 혁신'을 주제로 열린 2022년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