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최근 1년 주식 차트. 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5대1 비율로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소액 투자자 접근성을 높여 주식 거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사회는 전날 5대 1 비율로 주식 액면분할을 의결했다. 액면분할은 내달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4월 1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한 비율로 쪼개 몸값을 낮추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현재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가 1000원짜리로 분할되는 것으로 발행주식 총수는 714만주에서 3570만주로 늘어난다. 

단 주당 거래 가격은 5분의 1로 감소한다. 즉 전날 종가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식은 14만7500원으로, 액면 분할을 적용하면 2만9500원이 되는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통 주식 수 확대를 통한 주식 거래 활성화와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 확대를 위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주 친화 정책 펼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통상적으로 액면분할은 소액 투자자의 진입 문턱을 낮추는 방식의 주가 부양책으로 거론된다. 1주당 가격이 비싸 진입하지 못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액면분할 이후 매수를 해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생겨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카카오가 있다. 지난해 4월 액면분할 이후 카카오의 주가는 2달여만에 50% 넘게 급등했다.

기존에 시장에서 유통되던 주식 수가 늘어나 거래가 보다 활발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장에 유통하는 주식 수가 늘어나 거래가 활발해지면 상대적으로 주식 변동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통 주식 수가 714만주로 비슷한 업종인 LF(2924만주)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이에 기관의 매수, 매도 물량에 주가가 쉽게 움직였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에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결산 배당에 대해 보통주 1주당 1500원 현금배당을 결정해 배당금을 전년 대비 36% 높이기도 했다. 시가 배당률은 0.7%에서 1.02%로 상향했다. 

또한 향후 3년간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화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고, 최저 배당액을 주 당 1200원(액면가 5000원 기준, 영업이익 857억원 이하 시)으로 확정한다는 내용이다. 

업계는 이 같은 주주친화 정책에 대해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호실적이 바탕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액 1조4508억원, 영업이익 92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5%, 영업이익은 172.4% 각각 증가했다.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등 각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명품 수요 증가로 수입 패션과 화장품의 높은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와 더불어 증권가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식 액면분할 결정이 단기적으로 주가 모멘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분할 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유동 비율은 23%에 불과했다"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통 주식수를 늘려 주가 변동성을 축소하고 유동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었는데, 단기적으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과 휠라 홀딩스 모두 신주 교부 이후 단기 주가 강세를 시현했다"며 "전일 종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 적정주가 18만원보다 22%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는 주식 액면분할 결정에 장 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3시 10분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7%(3500원) 오른 15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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