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과도한 기부 지속···이사회 행위 부당"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양증권(001750, 대표 임재택)이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에 기부금을 몰아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대주주에 과도한 기부를 몰아주는 한양증권 이사회 행위를 법률로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양증권 소액주주라고 밝힌 청원인은 “한양증권은 과거부터 특정 대주주에게 상식을 벗어난 수준의 과도한 기부를 지속해오고 있다”며 “소액주주 의사에 반해 특정 대주주에게만 몰아주는 기부행위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2021년 기부금 총 32억5713만원 중 3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한양학원에 기부했다.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지분 1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양증권은 지난 2020년에도 총 기부금 21억3501만원의 대부분인 20억원을 한양학원에 기부한 바 있다.   

청원인은 “많은 소액주주들이 특정 대주주에게 기부를 지속하는 이사회 의결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소액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중지하라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는데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주주와 이사회가 결탁해 특정 대주주에게 기부를 몰아주고 소액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법률을 제정해 막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소액주주들이 이런 목소리를 내는 데는 한양증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은 줄이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말한다. 

한양증권은 지난 2021년 영업이익 1162억원, 당기순이익 79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0년보다 각각 81%, 73% 급증한 수치다. 

다만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95%에 달했던 한양증권 배당성향은 2020년 18.5% 2021년 14.9%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주주들이 배당에 대해 실적 대비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추가적으로 사업들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 또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양학원 기부금의 경우 개인 사익추구를 위한 게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 등 공익적인 차원에서 쓰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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