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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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쿠팡이 흑자전환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말 신규 회원에 한해 유료 멤버십 월회비를 인상한 데 이어, 기존 회원에 대해서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의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가격 변경 동의를 구하는 안내문 발송을 시작했다. 

안내된 인상 요금은 2990원에서 4990원으로, 약 72% 오르는 수준이다. 이는 오는 6월 10일 이후 첫 결제일을 기준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신규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이뤄진 가격 인상의 연장선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2월 와우 신규 회원들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발표했으며, 기존 회원에 대한 요금 인상 계획을 추후 밝히겠다고 했었다. 

다소 큰 가격 변동임에도 업계는 이번 쿠팡의 월회비 인상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쿠팡은 그동안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로켓배송(당일배송) 무제한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로켓프레시 새벽 배송, 로켓 직구 무료배송과 함께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 등 12가지 혜택을 제공해왔다.

여기에 쿠팡은 멤버십 월회비를 소비자에겐 업계 최저 수준인 2900원으로 유지해왔다. 이에 쿠팡은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실제 쿠팡은 작년 경기도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손실까지 더해지면서 적자 규모가 1조8000억원에 달해 최대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실속 없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이번 유료 멤버십 월회비 인상이 쿠팡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쿠팡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쿠팡 유료회원 수는 900만명에 달한다. 한명당 2090원 인상분을 적용하면 쿠팡은 한달에 약 180억원의 수익을 얻게된다. 이는 연간으로 따지면 2200억원 규모다. 

이외에도 쿠팡은 올해부터 부쩍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행보를 보여왔다. 일례로 쿠팡의 배달 앱 쿠팡이츠의 경우, 올해부터 프로모션 지원 법위를 줄이고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했다. 기존 입점 업체가 누렸던 프로모션(주문 중개 수수료 건당 1000원, 배달비 건당 5000원)은 신규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만 3개월 한정해 지원하고, 기존 입점업체에는 ▲수수료 일반형 ▲수수료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배달비 포함형 등 4가지 방식을 제안한 것이다.

기존의 물류망을 활용한 3자 물류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쿠팡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지난해 1월 택배시장 진출을 선언,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익일배송) 물량을 일부 소화하고 있다. 업계는 쿠팡이 곧 타사의 물량 배송까지 확보하며 이 또한 미래 수익창출의 창구로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 이전에 갖고 있던 누적 적자가 4조6700억원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적자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6조원이 넘는 적자를 품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장 안팎에서 수익성에 대해 우려가 높아지자,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달 초 쿠팡의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 콜에서 수익성 제고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올해는 장기 조정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 7~10% 이상을 향한 여정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쿠팡의 소매 제품 수익은 7분기 연속 증가했고 광고이익 또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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