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CI. 사진=SSG닷컴
SSG닷컴 CI. 사진=SSG닷컴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이마트(139480)가 SSG닷컴 상장 추진 의사를 공고히 했다. 특히 이마트는 최근 증권 시장에서 '쪼개기 상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SSG닷컴은 다른 경우라고 선을 그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9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SSG닷컴에 대한 쪼개기 상장 논란에 "SSG닷컴의 IPO는 물적분할 이슈와 결이 다르다"며 "SSG닷컴 성장과 이마트 성장이 힘을 함쳐야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적분할은 존속 법인이 분할 법인 지분을 100% 보유하는 분할 방식이다. 이에 따라 물적분할 이후 상장 시 모회사 주주에게는 신설 법인 주식이 제공되지 않는다. 이에 알짜 사업부가 물적분할되는 경우,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떨어지면 일반 주주의 주식 가치도 크게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SSG닷컴의 경우에는 SSG닷컴이 이마트의 알짜 사업부라는 이유에서 쪼개기 상장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해 이마트의 총매출액은 16조4514억원인데 같은 기간 SSG닷컴의 총거래액은 5조7174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주주들은 SSG닷컴의 상장이 이마트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동요한 것이다. 

다만 이마트는 SSG닷컴의 IPO가 쪼개기 상장 논란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SSG닷컴이 이마트의 사업부로 운영되다가 상장을 앞두고 물적분할을 한 것이 아니라,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몰 사업의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2018년 물적분할을 해 사업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마트는 주주 가치 훼손과 관련해서도 SSG닷컴이 상장을 통해 물류 및 IT 인프라에 투자하면 결국 사업이 연계되어 있는 이마트의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례로 이마트는 점포 내 PP센터를 건립해 SSG닷컴의 '온라인 물류 처리 공간'으로 운용 중이다. 이에 밀접한 연계성을 갖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평가다. 쪼개기 상장의 문제는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의 가치 중복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실제 신세계가 SSG닷컴을 IPO 상장을 추진하기 전에 미리 분할했다 하더라도 기존 이마트의 사업 역량과 노하우가 투입된 것은 확실하다. 

한편 현재 SSG닷컴의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마트는 증시 상황과 정책 변화를 살펴 유연하게 상장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윤석열 당선인은 기업의 기존 주주 보호를 위해 분할 자회사의 상장을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공약집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분할 자회사 상장을 엄격히 제한하고 신사업을 분할해 별도 회사로 상장하는 경우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안 등 관련 규정을 정비하겠다"며 "자회사 공모주 청약 시 원래 모회사 주주에게 일정 비율을 공모가로 청약하는 방식으로 신주인수권을 부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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