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ci. 사진=bhc
bhc ci. 사진=bhc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중앙그룹 계열 언론사 인수 계획을 결국 철회했다. 언론사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했지만, 거센 반발과 의혹에 직면하면서 본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c는 중앙일보S의 주간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와 스포츠·연예지 일간스포츠 인수 계획을 접었다. 중앙일보S는 이코노미스트, 일간스포츠, 월간중앙, 중앙선데이 등을 발행하는 중앙그룹 계열사다. 지분은 중앙일보가 100% 갖고 있다.

임금옥 BHC 대표는 언론을 통해 "언론사 인수를 철회한 것 맞다"며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인수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bhc그룹의 언론사 인수 소식은 지난 21일 알려졌다. bhc는 이날 중앙일보S측으로 인수 제안을 받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28일부터 실사를 진행했지만 bhc의 인수 의향 철회로 실사가 중단됐다는 후문이다. 

업계는 이 같은 bhc의 언론사 인수 포기에 대해 중앙일보S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일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실제 MOU 체결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 기자들은 인수 소식에 반발하며 통합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여기에 중앙일보S 노동조합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청에 설립 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여론도 좋지 않았다. bhc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bhc 모두 언론사를 인수한 전적과 운영 경험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bhc가 언론사를 인수하려는 목적이 사업으로서 키우려는 것보다는 여론전을 전개할 수단이나 비판에 대한 방어막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한편 일각에선 bhc가 잇따라 기업 인수전에 뛰어들며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을 두고 상장을 염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bhc는 지난해 11월 아웃백스테이크를 인수한 데 이어, 슈퍼두퍼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오는 6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에 현재 bhc는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치킨과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두 가지 사업 축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버거 시장에서 슈퍼두퍼가 힘을 발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bhc는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고품격 족발 전문점 '족발상회'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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