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오리온그룹이 건설부문 계열사를 모두 매각하고 사업을 정리했다. 주력 사업인 식품과 신사업 키우기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001800)는 건설부문 계열사인 하이랜드디앤씨, 리온자산개발, 메가마크 등이 자회사에서 빠지게 됐다고 공시했다. 오리온 측은 "주력 사업 외 비핵심 자회사에 대한 매각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 1997년 부동산 개발사 리온자산개발을 설립해 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 1999년에는 주거용 건물 개발사 하이랜드디앤씨, 2006년엔 종합 건설사 메가마크를 설립해 사업 확장을 꾀했다. 여기에 오리온은 건설업 강화를 위해 쌍용건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가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 

문제는 건설부문 계열사들이 모두 장기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리온자산개발은 지난해 22억78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이랜드디앤씨도 지난해 17억32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메가마크의 경우에는 2016년 7월 11일자로 등록사항 신고 불이행으로 건설업 등록이 말소되면서, 신규 건설 계약을 체결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오리온이 건설부문 계열사를 매각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리온그룹이 매수자와 매각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재무상태표에 기재된 매각 예정 비유동자산 가격인 235억원 안팎에 팔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리온은 건설부문 계열사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으로 주력 사업인 식품 사업과 신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에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지난달 진행된 오리온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사업 전반으로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집중하는 한편 신성장동력 육성을 강조한 바 있다.

허 부회장은 "(올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지금의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고 매출과 이익의 성장을 동시에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법인에서 전 카테고리에서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성장세를 보이는 간편대용식 시장지배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사업과 관련해서도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임상 및 인허가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신규 유망기술도 지속 발굴해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내 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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