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나 부실 시공 아냐…새 자재로 교체 했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최근 입주가 완료된 신축 아파트 한 가구에서 가벽이 물에 의해 심하게 손상돼 이에 대한 보수 공사로 입주가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보도에 따르면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시하코오롱하늘채 아파트 한 가구에서 가벽이 물에 의해 손상돼 곰팡이가 슬었고, 이에 따른 보수 공사로 입주 예정일을 연기할 수밖에 없던 일이 발생했다.

김 모씨는 해당 아파트 분양을 받고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말 완공돼 입주기간은 올해 1월~3월 이었다. 개인 사정이 생겨 김 모씨는 전세를 내고 임차인은 3월 29일 입주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차인이 입주하기 2주 전 3월 중순 점검차 아파트를 방문한 김 씨는 침실 사이 가벽과 복도쪽 벽 밑바닥이 뜯겨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 모씨는 이 때문에 전세 계약이 파기될 뻔했다고 말했다.

시공사 코오롱글로벌 측은 "부실 공사나 누수로 인해 발생한 곰팡이가 아닌 공실 관리 미흡으로 빚어진 문제다"라고 입장을 말했다.

세입자와의 계약 때문에 날짜가 촉박했던 김 씨는 아파트 보수 상황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업체는 무성의한 답변과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임차인은 늦은 보수 공사로 인해 당초 예정일보다 연기된 4월 1일이 돼서야 입주할 수 있었다.

김 씨는 "빗물이 들이쳐 생긴 습기가 2주 동안이나 마르지 않았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누수를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공실 기간 중 인부들이 창문을 열어놓았고 비가 들이치면서 습기가 발생해 곰팡이가 생긴 것"이라며 "열화상 카메라, 난방배관 확인, 보일러 수압 테스트 등 다양한 검사를 거쳐 누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누수라면 다른 가구도 문제가 돼야 하지만, 한 가구만 이런 일이 발생했고, 지난 1월~3월 비가 많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입주 예정일이 임박해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려 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실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사하코오롱하늘채는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일대 건축면적 6116㎡로 지하 3층~지상 29층 11개 동에 면적 81.56㎡ ~ 113.37㎡, 총 969가구로 구성됐다. 시행사는 신평지역주택조합, 시공사는 코오롱글로벌, 신탁사는 아시아신탁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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