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평가 결과
은행·증권 18개사 평균점수 39.9점 그쳐

(자료=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제공)
(자료=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펀드를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의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이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은행 6곳과 증권사 12곳의 온라인 펀드 판매채널을 평가한 결과, 전체 평균점수는 100점 만점에 39.9점이었다. 

평가 기준은 △적합성·적정성 원칙 △설명의무 △온라인 판매특성으로 구성됐다. 3개 부문 중 점수가 가장 낮았던 건 설명의무로, 43.4점 만점에 11.6점을 받는 데 그쳤다. 

재단 측은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도입으로 확대된 금융소비자 권리를 안내하거나 펀드 상품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곳이 한곳도 없었다”며 “펀드 평가등급과 투자 시 유의사항을 안내하거나 상품 이해를 돕기 위한 추가 방법을 사용하는 곳도 매우 적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평균 45.8점, 증권사가 평균 36.5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의 점수가 낮았던 항목은 투자성향 분석과 관련된 항목이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투자성향 진단 결과를 다시 확인하지 못하거나 투자성향 분석 전에 추천펀드를 제공하는 사례가 있었고, 투자성향보다 위험한 상품에 가입하려 하는 경우 투자성향 재분석을 유도하는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회사는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등이었다. 최하점을 받은 회사는 유안타증권이었으며, KB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재단 측은 “코로나19와 디지털금융 활성화 등으로 온라인 판매채널을 이용한 펀드상품 가입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소비자보호는 상당 부분 미흡한 수준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온라인 판매채널의 경우 일방향 소통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채널보다도 설명의무를 더 충실히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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