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가 이뤄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오리온의 해외 사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오리온(271560)이 외부 변수 부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렸다.

먼저 중국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으로 주요 지역이 봉쇄되면서 수요 위축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상하이 도시 봉쇄를 결정했다가 최근에서야 일부 공장에 한해 생산 재개를 허용했다. 이에 오리온도 지난 1일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13일부터 부분 생산에 나섰다. 다만 가동률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가 비호적 국가들에게 적대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러시아 내 한국 기업의 입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7일 정부령을 통해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등 48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은 오리온의 손익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먼저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3월 오리온의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한 1874억원,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274억원으로 시장 예상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과 베트남법인이 성장을 주도했다"며 "다만 중국은 주요 도시 봉쇄로, 경소상 출고 저하와 내수 판매가 감소하며 현지 통화 기준 두 자리 수 감소 기록한 것으로 추산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법인은 원부자재와 물류비 상승 외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루블화 가치가 원화 대비 25% 하락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오리온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작년 10월에 이어 지난 1일 추가로 20%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국의 악화한 대외 변수와 관련한 영업실적과 가치평가를 조정해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슈 안정화 이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박 연구원은 "오리온은 비우호적 환경을 버텨내는 중이며 주가 또한 3개월 동안 13% 하락해 우려를 반영 중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 외부 이슈 안정화에 따른 모멘텀 개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도 "중국 봉쇄조치로 인한 소비둔화는 일시적인 이슈로 이후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며 "국내외 동종업체 대비 50%까지 할인된 가치평가가 정상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주가 우상향 흐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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