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CI. 사진=11번가
11번가 CI. 사진=11번가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11번가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에 나서며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11번가가 올해 기업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려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투자업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EF)'를 발송했다.

업계에선 대신·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 6곳이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는 내달 11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11번가는 5월 중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 상장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11번가 관계자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11번가가 상장을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의 기업가치는? 
투자업계에서 추산하는 11번가의 목표 기업가치 4조~5조원대다. 앞서 2018년 유상증자 당시 투자자들이 추정한 기업가치는 2조7000억원이었다. 다만 5년 전에 비해 연 매출과 결제액이 크게 성장한 만큼 과거 평가 가치보다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11번가는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투자를 대폭 늘린 바 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라이브11' 아마존웹서비스(AWS) 솔루션 도입 ▲쇼킹배송(자정 전 주문 시 다음날 도착) 사업 확대 ▲동영상 후기(리뷰)·팁콕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11번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매출(5456억원) 대비 3%가량 증가한 561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의 경우 연간 매출의 27.3%(1532억원)를 차지하며 지난 2018년 이래 분기 매출액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물론 영업적자도 커졌다. 11번가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694억원으로 전년(98억원)보다 사실상 7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대해 11번가는 "지난해 e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매우 심화됐고, 계속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부정적인 시장요인이 반영돼 시장 경쟁의 대응 비용과 신규 서비스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사실상 성장을 위한 '투자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11번가는 올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사업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11번가는 "2022년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성장과 오픈마켓 사업 본원적 경쟁력의 강화 그리고 직매입 기반의 빠른 배송 서비스 제공 등 시장을 선도하는 e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2023년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11번가의 기업가치 제고에 다소 불안정한 시장 환경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가 엔데믹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유통기업과 전면전을 펼치게 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지수'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부문의 경기전망지수(RBSI)는 1분기 107에서 2분기 96으로 9포인트 줄었다. 해당 지수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일 경우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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