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성수점. 사진=이마트
이마트 성수점. 사진=이마트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이마트(139480)가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해 '수익성 개선'을 향후 숙제로 갖게 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7조3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영업이익 감소에는 지마켓글로벌과 SCK컴퍼니 지분 인수 후 발생한 PAA(Purchase Price Allocation) 상각비가 주효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PPA 상각비는 기업 인수과정에서 지불한 무형자산을 감가상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마트가 인식한 PPA 상각비는 지마켓글로벌 239억원, SCK컴퍼니 161억원으로 총 400억원이다. 

여기에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도 부진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먼저 SSG닷컴은 올해 1분기 2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마켓글로벌도 1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전환해 이마트 전체 수익성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는 "지마켓글로벌은 현재 멤버십, 물류, 마케팅, 페이 등을 중심으로 신세계그룹과의 PMI(인수합병 후 통합) 작업을 집중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도기를 거쳐 PMI 효과가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GMV 및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본업인 할인점 부문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영향으로 PP(피킹ㆍ패킹)센터 매출 비중이 커짐에 따라 수수료 등 판관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할인점 부문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759억원으로, 트레이더스의 영업이익은 33.3% 급감한 15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한 물류 인프라 확충·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방식으로 올 연결 매출 목표액 29조 6500억 원(전년비 18.9% 신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증권사에선 매출 성장세와 별개로 영업실적 개선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례로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에 대해 목표주가를 별도 온라인, 스타벅스 추정 실적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17만원으로 하향한다"며 "온라인 확장으로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종속회사 적자 폭 확대, 인수합병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증가, 상반기 본업의 높은 기저가 예상된다"며 "특히 2분기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주요 종속회사 적자 지속 등으로 영업이익 적자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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