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테마 사업 추진, 유통 ∙ 관광 산업 시설 투자 확대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7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함께 기존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뉴롯데'를 향한 속도를 올린다는 복안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004990)는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을 포함한 핵심 산업군에 5년간 총 37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바이오 사업이 포함된 헬스 앤 웰니스 부문에서는 바이오 의약품 CDMO 사업 진출을 위해 해외 공장 인수에 이어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모빌리티 부문은 올해 실증 비행이 목표인 UAM(도심항공교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UAM 사업은 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지상과 항공을 연계한 국내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탠다. 

지속가능성 부문에 대한 투자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먼저 화학 사업군에서는 롯데케미칼이 5년간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또한 자원 선순환 트렌드에 발맞춰 리사이클과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분야에서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10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유통·관광 산업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만큼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 특수를 누려온 이커머스에 반격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유통 사업군은 8조 1000억원을 투자해 상권 발전 및 고용 창출에 앞장선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서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고 본점, 잠실점 등 핵심 지점의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1조원을 투자해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 등 새로운 쇼핑 문화를 선도하는 특화 매장을 확대한다. 

호텔 사업군도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 3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식품 사업군은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 개발 등에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 시동
롯데는 대규모 투자 소식과 함께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 소식도 같이 공유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는 이동우·송용덕 부회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 18명이 자사주 1만1174주를 매입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취득단가는 총 38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이동우 부회장이 가장 많은 3000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1주당 3만4133원으로 총 매입 금액은 약 1억240만원이다. 이어 송용덕 부회장과 고정욱 재무혁신실장, 이훈기 경영혁신실장, 고수찬 커뮤니케이션실장, 정호석 사업지원팀장 등이 1000주씩 매입했다. 

이 같은 롯데 임원진의 단체 자사주매입은 2년여만에 이뤄진 것으로,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내외적인 여건이 악화돼 주가 약세가 지속되자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추진했다. 당시 롯데지주의 주가는 2만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다만 이번 자사주 매입은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전의 자사주 매입과 결이 다르다. 이에 업계에선 롯데가 신사업 투자를 앞두고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한다. 롯데가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이에 대한 성공적인 사업 경영 의지가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롯데지주의 주가는 이날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25분 기준 롯데지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2.07%) 오른 3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