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투자청, 포트폴리오 정비…세아, 인수의향 제출
쌍용건설 유상증자 계획 포함…7~8월 계약체결 목표

쌍용건설 회사 전경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 회사 전경 (사진=쌍용건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대표 김석준) 인수에 나섰다.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 그룹은 최근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 인수에 나선 이유는 ICD가 전세계적인 코로나 팬더믹 이후 투자 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글로벌세아는 의류 제조 및 판매 세계 1위인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업계 1위 종합제지업체 태림페이퍼, 글로벌 EPC 전문 기업인 세아STX 엔테크, 친환경 에너지 기업인 발맥스기술 등 10여 개 계열사를 보유했다. 전세계 10개국에 현지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2021년에는 그룹 매출 약 4조 2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국내에서는 글로벌세아 관련 공사와 유통 관련 건설사업 진출, 각종 민간개발사업, 주택 및 호텔사업, 수소에너지 등 미래사업, 플랜트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 또 해외에서는 단순도급에서 벗어나 글로벌세아 그룹 해외투자 경험에 쌍용건설 역량을 더해 디벨로퍼로서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그룹내 건설 계열사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국내외 오일 및 가스시설,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EPC사업에 강점이 있는 세아STX엔테크와는 S-oil 온산 프로젝트 EPC 경험을 보유한 쌍용건설과 국내외에서 상호보완 성격이 있어 충분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아울러 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인 발맥스기술과의 제휴는 한국가스공사가 추진하는 평택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참여 중인 쌍용건설이 친환경 에너지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M&A로 오는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제지, 포장), F&B·Dining, IT·투자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이번 M&A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ICD측에서 인수희망자 측에 쌍용건설의 지속적인 회사 발전을 위한 발전계획에 증자계획을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현재 글로벌세아와 ICD는 쌍용건설 발전을 위해 ICD 보유 지분 인수 금액보다 더 큰 유상증자를 실행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7월 혹은 8월말 주식매매계약을 목표로 세부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용건설은 1998년 쌍용그룹 해체 이후 2002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2015년 국부펀드인 ICD라는 공기업 성격의 대주주를 맞이했지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 외부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번 M&A가 성공한다면 24년만에 민간 투자자에게 안기게 돼 회사 발전을 위한 직접투자와 각종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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