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생산차질' 이천공장, 3일 생산재개 돌입
하이트진로, "운송사 추가 계약 검토"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시설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갈무리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시설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갈무리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하이트진로(000080)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인해 이천공장 주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8시간가량 생산라인 가동이 멈췄다. 화물차주 파업으로 인해 하이트진로 공장이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일부 화물차주들이 지난달 파업을 시작하면서 하이트진로의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생산 물량이 정상적으로 출고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천공장의 경우 재고가 쌓여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제품 출고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장 안에 재고가 쌓여 생산을 일시 중단했던 것"이라며 "오늘부터 다시 생산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앞서 지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 이후 '운임료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수양물류 소속 차주의 3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같은 화물연대 요구에 사측은 개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위탁물류 회사인 수양물류와 차주 간 계약에서 비롯된 갈등"이라며 "당사가 직접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양 측의 원만한 합의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다.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은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공급 부족으로 '주류 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리오프닝 효과로 수요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하이트진로 뿐만 아니라 소비자, 소상공인 전반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운송사 추가 계약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이번 사태를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물류 공급 안전성 확보를 위해 운송사 계약을 추가로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6일까지 합의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7일부터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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