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국희 회장·원종석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38%

(사진=신영증권 제공)
(사진=신영증권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신영증권(001720, 회장 원국희)이 지난 2021년 실적 급감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배당 수준을 이어가기로 했다. 

신영증권은 전날인 2일 이사회를 열고 2021회계연도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331억원이며,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6.34%다.

배당 기준일은 2022년 3월 31일이다. 최종 배당금액은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는 2020회계연도 결산배당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신영증권은 당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역대급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배당금 총액은 약 333억원이었다. 

신영증권 측은 “지속해서 높은 배당 수준을 유지하고 자사주를 취득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펴 왔다”며 “이번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전년 수준의 배당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2021년 실적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배당을 유지하면서 ‘오너일가 배불리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의 지난 2021년 영업이익은 12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2.9%나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956억원으로 전년보다 51.3% 급감했다. 

신영증권은 전체 배당금의 38%가량이 원국희 회장 및 특수관계인 몫으로 돌아간다. 

신영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 지분율은 보통주 27.03%, 우선주 10.96%로 총 37.99%에 달한다. 

자세히 보면 최대주주인 원국희 회장은 보통주 16.23%, 우선주 2.7%를, 그의 아들인 원종석 대표이사 부회장은 보통주 9.62%, 우선주 4.23%를 보유 중이다. 이에 따라 원국희 회장은 약 69억원, 원종석 부회장은 약 48억원의 배당금을 받아갈 전망이다. 

신영증권 자사주와 신영자산운용 지분율 등을 빼고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25.7%에 불과하다. 

앞서 신영증권은 2019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연간 순이익(203억원)보다 큰 217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에도 오너일가는 8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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