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대책위 "인근 상인 위한 안전대책 조치 없었다"
정몽규 회장 사과 방문 촉구…본사 상경 투쟁 예고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대표 최익훈, 이하 현산)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당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인근 피해 상인들이 "2차 가해를 멈추라"고 규탄했다.

지난 8일 화정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회(이하 피해대책위)는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더이상 현산에 대한 비호도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 송치 건은 피해자에게 대한 2차 가해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시공사 현산은 비상대책위원회 상인들이 차량통행을 막아 잔해물 해체 공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7명을 고소했다. 이에 지난 7일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차량출입 방해 정황이 확인된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1명은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들은 지난 4월 25일부터 사흘 동안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현장 주변에서 무너지 201동 건물 내 잔해물 해체 공정에 투입된 공사차량의 출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대책위는 "지난 4월 19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신분으로 윤창현 의원이 방문했을 때 주변인들을 위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 이에 대한 조치가 없어 시위 차원에서 차량으로 출입구를 막은 것"이라며 "모든 게이트를 막은 게 아니라 8번 게이트는 열어 둬 차량 이동은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산이 구청을 통해 '차후 공사에 대해 방해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전해 들었다"며 "이는 명백한 협박이자 지지부진한 피해보상 협의와 향후 발생할 철거·재시공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동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피해대책위는 "화정아이파크 공사 5년간 비산먼지와 건물 균열 등 지속적인 피해를 입었고, 철거공사 준비만 우선시 돼 제대로 장사를 못하게 됐다"며 "검찰 송치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고,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공식적인 사과 방문이 없을 경우 더이상의 협의나 협상도 거부하겠다"고 응수했다. 이들은 6개월 이상의 영업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대책위는 현산이 빠른 시일 내 공식적 입장이 없을 경우 서울 본사를 찾아가 항의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현산 관계자는 "원만한 협의를 위해 대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월 11일 오후 3시46분쯤 공사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201동 건물 외벽이 무너져현장 노동자 6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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