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노제가 끝난 후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다시 한번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004990)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을 요구, 경영 복귀를 시도했다. 이번이 8번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본인의 이사 선임과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의 해임,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이 담긴 주주제안서와 사전 질의서를 제출했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주주제안 및 사전 질문 제출 공지'를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로 취임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부터 이어진 매출 감소와 거액의 손실이 더해져 작년에 설립 이래 최대 적자를 내는 등 실적 부진이 계속됐다"며 "경영자로서의 수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 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거론하면서, 롯데홀딩스 정관에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인사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는 변경안을 주주제안에 담았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책임 경영을 위해 롯데홀딩스에 사전 질의서를 전달하고 정기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이 직접 답변할 것도 요구했다.

질의서에는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책임 ▲롯데쇼핑 실적 저조에 대한 책임 ▲신동빈 회장의 과도한 이사 겸임 ▲신동빈 회장의 유죄판결에 대한 책임 ▲신동빈 회장의 고액 보수 ▲신동빈 회장에게 보수를 반환하게 할 것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방침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은 "신동주 회장은 준법 경영 위반으로 해임된 후 앞서 7번의 주총에서 복귀를 시도했지만, 주주와 임직원의 신뢰를 받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동주 회장은 2016년부터 총 7번의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본인 경영복귀 또는 신동빈 회장 해임 안건을 올렸지만 모두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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