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상반기 성과목표 달성 못해"…
직원들 "하림그룹 자회사 지원 탓"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가 지난달 30일 올린 사내 공지사항. 사진= NS홈쇼핑 공지사항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가 지난달 30일 올린 사내 공지사항. 사진= NS홈쇼핑 공지사항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NS홈쇼핑이 경영상의 이유로 상반기 성과급 미지급을 결정하면서,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NS홈쇼핑의 실적 악화에는 계열사의 실적 영향이 커 사실상 직원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 조항목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사내 공지를 통해 "상반기 성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에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언제나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NS인에게 진심 어린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며 "어려운 시장 환경과 온라인 쇼핑 시장 경쟁 심화 속에 우리 회사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NS인의 변화와 혁신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는 계획했던 상반기 성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에 회사는 상반기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NS쇼핑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으로 '성과 목표 달성 위주 조직 문화'를 조성해왔다"며 "남은 하반기 더 적극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목표를 달성한다면 NS인 모두가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해당 공지를 본 내부 직원의 반응이다. 직원들은 홈쇼핑 사업 부문에선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번 NS홈쇼핑의 성과급 미지급 판단이 부당하다고 보고있다. 일례로 NS홈쇼핑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89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홈쇼핑 사업만 포함된 별도 기준으로는 77억원 규모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업계에선 NS홈쇼핑이 하림그룹 계열사에 무리하게 자금을 출자한 것이 NS홈쇼핑의 실적 악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NS홈쇼핑은 하림산업을 포함해 엔바이콘, 글라이드 등 자회사들을 홀로 지원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구체적으로 NS홈쇼핑은 하림산업을 통해 2016년 5월 양재 물류센터 부지를 4525억원에 사들인 것을 포함해 6859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양재 부지 개발 사업은 양재동 부동산 가치만 2배 이상 상승한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이밖에 또 다른 계열사 글라이드에 160억원, 엔바이콘에 210억원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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