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엔데믹 풍조에 전략 수정"

롯데온이 장보기 서비스 2.0을 선보였다. 사진=롯데쇼핑
롯데온 장보기 서비스 2.0. 사진=롯데쇼핑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롯데쇼핑(023530)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이 배송경쟁에서 한 발 물러섰다. 롯데온은 지난 4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지 2년 만에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바로배송 서비스도 일부 점포를 중심으로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최근 롯데마트몰과 롯데슈퍼프레시의 배송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일례로 롯데온은 지난 25일부터 롯데슈퍼프레시 전주 송천점의 바로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오는 31일에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중단하는 점포가 3곳이 발생한다. 롯데슈퍼프레시 서초센터의 문을 닫고, 롯데슈퍼프레시 잠실프리미엄점·잠원점 등 핵심 상권에 위치한 점포의 바로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롯데온은 홈페이지에 "배송 상황 변화로 인해 1시간 바로배송 서비스를 종료한다"며 "서비스가 종료된 지역의 고객들은 해당 점포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번 롯데온의 바로배송 서비스 일부 중단은 롯데쇼핑 배송 전략의 전면적 수정으로 평가된다. 앞서 롯데온이 새벽배송 서비스 '새벽에 온(ON)'을 전격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그 대안으로 바로배송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바로배송은 온라인 주문 상품을 롯데슈퍼프레시, 롯데마트에서 인근 지역에 2시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로, 사실상 새벽배송 보다 더 빠른 배송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롯데온은 바로배송이 전국 매장을 물류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타 e커머스 사업자 대비 더 많은 배송 권역을 확보할 수 있고, 비용 측면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롯데온은 30개 점포에서만 서비스 하던 바로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연말까지 50개 매장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발표된 지 3개월만에 바로배송 서비스가 축소되는 예상 밖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롯데온에 따르면 바로배송 서비스를 유지 중인 점포는 30개에서 20여개로 감소됐다. 

이와 관련 롯데온 관계자는 "해당 전략을 발표한 시기와 비교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진행되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온라인 주문이 줄었다"며 "이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롯데온의 실적이 배송 서비스 축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롯데쇼핑의 실적을 살펴보면, 이커머스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이 1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560억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610억원 늘었다. 이에 배송 서비스를 넓게 확대하는 것 보다 우선 수익성을 높이자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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