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사진=CJ올리브영]
[사진=CJ올리브영]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CJ올리브영이 IPO(기업공개) 추진을 잠정 중단했다. 증시 상황이 부진함에 따라 목표했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탓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계획을 잠정 철회했다. 이달 중으로 예정됐던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앞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간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를 공동 주간사로 각각 선정하고 연내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당시 사 측이 기대하던 예상 몸값은 약 5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2조1192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1378억원 수준이다. 직전 연도 대비 각각 13%, 37%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증시 부진으로 IPO시장이 얼어붙으면서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등이 공모를 철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CJ올리브영도 증시 환경에 따라 상장 작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렵다는 주주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의 상장 작업 재개 시점은 미정이지만, 업계에선 내년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CJ올리브영의 상장이 CJ그룹 오너가의 경영 승계와 맞물려있어 무리한 상장이 불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CJ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지분 51.15%를 보유한 CJ로, 이재현 CJ 회장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11.04%, 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4.21%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 부장과 이 부사장은 지난해 3월 글랜우드 PE 투자 때 CJ올리브영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각각 1000억원, 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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