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입주민, 주거 불편 겪고 있어

지난 7월 28일 김포시 긴급품질 점검 당시 실내 누수 현장 (사진=범양레우스라세느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지난 7월 28일 김포시 긴급품질 점검 당시 실내 누수 현장 (사진=범양레우스라세느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범영건영(002410)이 김포신도시에 시공 중인 아파트가 부실 공사로 준공 승인이 두 차례나 지연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범양건영은 김포한강신도시 Bc-04블럭 연립주택 신축사업 계약기간을 8월 30일로 한 달 연장한다고 지난 7월 29일 공시했다. 보수공사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범양건영이 김포시에 제출할 '사용검사 승인 신청서'를 구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이 단지 입주일은 지난 6월 30일이었지만, 사전점검에서 누수와 벽지 곰팡이, 계단 미설치 등 미흡한 마감과 부실 공사로 지난 8월 1일 입주가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해당 단지는 전체 286가구 중 110가구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나머지 가구에서도 곰팡이, 불량 마감 등 가구 당 평균 100곳의 하자가 발생했다. 엘리베이터와 주차장에서도 누수가 심각하다.

입주 일정이 연기되면서 예비 입주자들은 당장 지낼 곳이 없어 단기 임대, 호텔 생활 등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잔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금리가 크게 올랐다고 걱정하고 있다.

이에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범양건영과 수차례 면담하고 항의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또 범양건영은 입주가 지연되는 가운데 예비 입주민들의 빗발치는 민원을 두고 '현장 방문과 민원을 자제해달라'는 호소문을 내걸어 오히려 책임을 전가한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범양건영은 "입주 지연으로 인한 피해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강구하고 있다"며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오는 8월 30일 입주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범양레우스 라세느는 경기 김포시 장기동 일원에 지하 1층~지상 4층 전용면적 84㎡, 286가구 규모로 2020년 분양됐다. 테라스를 갖춘 타운하우스 컨셉으로 인기를 끌며 7억원대 분양가에도 3.55:1의 경쟁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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