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큰 그림만 이야기…구체적 설명, 계획 없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1월 CES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1월 CES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기아 노조가 정의선 회장과 기아·현대차그룹 측에 국내투자와 미래고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촉구했다.

10일 기아 노조는 양재동 본사를 찾아 노동조합이 앞장서서 미래고용과 국내투자의 결실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함께, 산업전환기 노동조합과 함께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기아·현대차그룹의 노무전략을 규탄하고 사측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13조, 국내에 63조를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이를 받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에 10만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홍보했지만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채, 미래고용과 관련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아차 광주공장에는 미래차에 대한 실질적 차종 투입 계획이 아예 없는 상태이며, 경차를 생산하는 동희오토는 전기차 시대에는 자연도태를 피할 수 없는 사업장으로 회사는 기아차의 수익창출과 글로벌 성장에 이바지해온 노동자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산업의 전환은 노동자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기아자동차는 최근에 사명을 기아로 변경하는 등 자동차산업에서 벗어나 로보틱스, 항공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확대 투자한다는 계획을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고 했다.

특히 "신사업의 전개 속에 신규 인원에 대한 고용이 창출되면 청년 일자리를 늘릴 수 있고, 산업 전환으로 축소되는 기존 공정에 대한 대안으로 고용 불안이 발생하지 않지만 사측은 언론에 발표된 신사업을 놓고 큰 그림만 이야기할 뿐 전반적인 투자 항목에 대해서는 아직도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고 했다.

노조는 "축소되는 사업장과 공정에 대한 대안으로 미래자동차 산업 관련 국내공장 신설 및 신규 투자를 요구하는 한편 전기차 핵심부품에 대한 공장 내 생산을 요구한다"며 "그래야만 기아·현대자동차 공장 내에 전기차 핵심 부품 공장을 전개하여 질 좋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럼에도 불구) 사측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방향으로 전기차 핵심부품 생산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아·현대차그룹은 무분별한 해외 투자와 저임금 노동을 늘리는 방향의 전기차 생산 방식을 철회하고 국내공장 투자를 통한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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