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영업자산 구성 (사진=한국신용평가 제공)
롯데카드 영업자산 구성 (사진=한국신용평가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롯데카드(대표 조좌진) 재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최근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을 통해 잠재 후보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보냈다.

앞서 MBK는 BC카드를 보유 중인 KT 등 유력 인수 후보들과 개별적으로 물밑 협상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근 공개매각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로는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과 토스,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MBK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때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은 MBK가 롯데카드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우선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우선검토권을 보장받았다는 점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가 시급한 만큼, 카드사 M&A(인수·합병)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도 우리금융과 비슷한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당시 적극적으로 인수에 참여한 바 있다. 

우리금융이나 하나금융 쪽에서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우리카드나 하나카드와 합병하면 단숨에 업계 시장점유율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카드사별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 21.2% △삼성카드 18% △KB국민카드 16.9% △현대카드 16.8% △롯데카드 10.3% △우리카드 9.2% △하나카드 7.6% 등 순이다. 

토스,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도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신용카드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문제는 롯데카드의 매각 가격이다. MBK는 3조원대 기업가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시장에선 몸값이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BK가 지난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지분율 100% 기준)는 1조8000억원이었다.

희망 매각가가 높아진 배경에는 개선된 실적이 있다.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9년 571억원에서 2020년 1307억원, 2021년 2414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롯데카드가 대출자산 취급액 확대로 외형 성장을 이룬 만큼, 잠재부실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KIS)는 최근 롯데카드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수익성 확보 과정에서 과거 대비 여신성자산 취급 규모가 확대됐고, 이로 인해 자산구성상 잠재 위험이 증가했다”며 “수익성 하락에 대응해 기존 카드사업 대비 잠재적 위험이 높은 기업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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