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400여명 회장실 찾아가 항의집회
노조 쟁의행위 예고도

지난 1일 산업은행 직원 약 400명이 서울 여의도 본점 내 강석훈 회장 집무실 앞에서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제공)
지난 1일 산업은행 직원 약 400명이 서울 여의도 본점 내 강석훈 회장 집무실 앞에서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본점 부산 이전 주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답한 것을 두고 산은 내부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직원 약 400명은 전날인 1일 서울 여의도 본점 8층에 위치한 강 회장 집무실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는 윤 대통령과 강 회장의 본점 부산 이전 발언 직후 진행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경남 창원 부산신항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산은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으로 이전해 해양도시화, 물류도시화, 첨단 과학산업 도시화로의 길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이에 강 회장은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고 산은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산은 노조를 지원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통령이 직접 밝혔듯이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역금융 규모 확대, 유망 신산업 지원은 모두 정책금융, 특히 산은이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다”며 “서울에 집중돼 있는 금융시장으로부터 떨어져, 거래기업 69%가 소재하고 있는 수도권에서 쫓겨나 부산에서 어떻게 이런 사업들을 추진하라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는 16일 금융노조 총파업에서 ‘산은 이전, 국익 훼손’ 목소리를 높일 것이고, 이후에는 산은지부만의 독자적인 쟁의행위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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