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 대상 7920개 중 회수된 제품은 161개"

LG생활건강 CI.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CI. 사진=LG생활건강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제조한 물티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회수에 나섰지만, 회수 명령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회수 명령 이전에 생산한 제품 전체에 대해 자진회수(리콜)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에 물티슈 사업을 접는다는 입장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자사 홈페이지에 식약처로부터 베비언스 제품 중 제조번호 1LQ인 제품에 한해 판매중지·회수 폐기 명령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식약처에 회수 명령을 받은 제조번호 1LQ 제품은 7920개다.

다만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G생활건강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원단으로 2021년 11월부터 약 7만6000개의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 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베비언스)'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즉, 10분의 1 수준만이 식약처의 회수 명령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회수 명령을 받은 대상 제품에서도, 실제 회수된 제품의 수가 현저히 적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LG생활건강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회수종료신고서에 의하면 7920개 중 회수된 제품은 161에 그쳤다. 물티슈 특성상 이미 사용된 경우가 많아서다.

문제가 된 해당 물티슈에서는 살균 보존제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혼합물이 검출됐다. CMIT와 MIT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됐던 성분이다. 국내에서는 세척제나 헹굼 보조제, 물티슈 등 위생용품에는 사용할 수 없게 관리되고 있다.

인재근 의원은 "감독기관인 식약처는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고 생산업체인 LG생활건강은 감추기 급급했다"며 "정부 당국은 소비자들이 믿고 쓰는 대기업 제품에 대한 더욱 엄격한 관리체계와 처벌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은 문제가 된 제조번호 제품뿐 아니라 식약처 회수 명령 이전에 생산된 모든 제품 32만개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LG생활건강은 "올해 내 물티슈 사업 철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2007년부터 물티슈 사업을 시작했으며 연평균 80억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다.

한편 식약처는 LG생활건강에 3개월 물티슈 판매 정지 처분을, 위탁제조업체에는 3개월 제조 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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