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SB 참여 첫 해 최고 등급…ESG경영 공인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코람코자산신탁(대표 정준호, 이하 코람코)이 4일 세계 최고 권위 ESG 평가인 GRESB 2022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하며 ESG 경영 성과를 공인 받았다.

GRESB는 부동산 실물 자산과 그 운용사를 대상으로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세계 최고 권위 ESG 평가다. 지난해 세계 1520개 부동산관련 기업과 총 11만7000여개 부동산자산에 대한 ESG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 평가규모는 전년 보다 약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GRESB는 자산의 친환경성만을 평가하는 일반적 ESG 평가와 달리 운용사의 ESG 정책과 사회기여, 경영 투명성까지 정량화해 다각적으로 본다. 또 국가별, 자산별 평가대상을 세분화해 상대평가로 점수를 매겨 참여기관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평가기준이 매년 업그레이드돼 참여 기관들의 ESG 수준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그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 및 운용업계에서 GRESB를 가장 공신력 높은 ESG 평가기준으로 인정하고 있다.

GRESB 평가등급은 1스타에서 5스타까지 총 5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5스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전 세계 운용사 중 20%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람코는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ESG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이사회 직속 ESG 위원회를 구성했고, ESG 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내 흩어져있던 ESG 역량을 체계화하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의 친환경성과 에너지효율화를 위해 외부 기후변화 전문가를 영입하며 ESG 경영의 실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코람코가 인증 첫해부터 5스타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과거부터 공들여온 친환경 자산관리역량 덕분이다. 코람코는 국내에 ESG란 개념이 없던 시절, 관련 법규 제정보다 앞서 사외이사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가 하면 2010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과 함께 '그린스마트빌딩 지표'를 개발해 자산관리에 친환경 요소를 적극적으로 접목시켜 왔다.

이번 평가의 주요 대상자산인 '마제스타시티 타워2'는 서울 오피스빌딩 최초로 미국 그린빌딩위원회에서 인증한 'LEED CS 플래티넘' 빌딩이다. 이 빌딩은 약 100kW 용량의 태양광 발전시설과 자동에너지관리 시스템, 지열히트펌프 등을 도입해 연간 약 656MWh의 에너지를 자체 발전시켜 온실가스 배출량을 혁신적으로 저감시키고 있다. 또 수자원 절약을 위해 중수도시스템을 설치하고 폐기물 재활용 등을 통해 자원 활용을 최대화해 순환경제를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람코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평가대상과 범위를 크게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운용 중인 모든 부동산 실물자산의 에너지사용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현황, 수자원과 폐기물 재활용 현황 등을 전수 조사해 에너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이다. 향후 자산별 ESG 평가의 전략적 지표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는 "GRESB 5스타는 목적지가 아닌 이정표일 뿐 우리가 알게 된 것들을 동종업계와 공유해 산업 전반의 ESG 기준을 함께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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