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4사, 4년간 64% 새벽시간 중기 방송 편성

최근 4년간 대기업 홈쇼핑사 무료방송 지원 현황. 사진=송기헌 의원실 재구성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대기업 홈쇼핑사의 중소기업 제품 무료방송 지원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청률이 저조한 새벽에 집중 편성돼 사실상 '보여주기식 상생'이라는 이유에서다.

13일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기업유통센터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TV홈쇼핑 4사가 총 129회의 중소기업 제품 무료방송을 편성한 가운데 83회(64%)의 방송이 새벽시간대(24시~6시)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3년 ▲CJ오쇼핑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TV 홈쇼핑사들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제품 홈쇼핑 판매지원' 협약을 맺었다. 중소기업 제품을 수수료 없이 TV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다는 내용이 핵심으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무료방송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모집하는 역할이다.

그러나 홈쇼핑 4사 중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최근 4년 동안 31건, 33건의 무료방송을 각각 편성했지만 모든 방송을 새벽시간대에 송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GS홈쇼핑은 방송 일자가 모두 새벽 05시 30분으로 동일했다. CJ오쇼핑 또한 2020년 세 차례를 제외하면 방송 시간이 05시 30분으로 같았다.

이에 시청률이 판매량으로 직결되는 만큼, 이 같은 편성에서는 상생 의지를 엿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실제 공영홈쇼핑에 따르면, 새벽시간대의 평균 시청률은 황금 시간대(오전 8~11시, 오후 8~11시) 평균 시청률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또한 방송 지원의 목표치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홈쇼핑사들은 홈쇼핑 1곳당 연간 10회, 총 40회 이상의 방송 지원을 목표로했지만 2019년과 2020년에는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홈쇼핑 4사는 2019년 33건, 2020년 34건을 각각 편성했다. 다만 올해는 9월 말 기준 22회로 기준의 절반을 약간 웃돌았다.

여기에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홈쇼핑사들은 연간 10회 무료방송이라는 목표마저도 중소기업의 제품 품질관리 부족 등의 이유로 2017년 절반으로 낮춘 바 있다.

송기헌 의원은 "현재 중소기업유통센터는 무료방송 혜택을 받는 중소기업에게 최대 1000만원의 인서트 영상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참여 기업에 실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홈쇼핑사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 실효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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