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카드로만 가능
한화·교보생명, 아예 불가

(사진=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사진=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보험료 카드결제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 2분기 수입보험료는 4조7297억원이었는데, 이 중 카드결제 금액은 106억원으로 0.2%에 불과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로만 보험료 납부가 가능하다. 

특히 업계 2·3위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카드결제를 아예 받지 않는 등 생보업계는 보험료 카드결제 비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은 라이나생명(34.7%)과 AIA생명(24.5%)을 제외한 모든 생보사들의 카드결제 비율은 10% 미만이었으며, 평균 5.2%에 그쳤다. 가장 비율이 높은 라이나생명의 경우 카드사 제한 없이 카드결제를 받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가입자는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며 “금융당국에서 지난 2018년부터 생명·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 카드납부 지수를 공지하도록 한 것도 소비자의 결제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공개 입찰을 진행했으나 참여사가 삼성카드 1곳이어서 삼성카드로만 카드결제가 가능하게 된 것”이라며 “다만 카드결제 증가 추세를 감안해 추가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보사들이 카드결제를 꺼리는 이유는 카드수수료에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월 카드결제를 허용할 경우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를 납부해야 하는데, 이렇게 발생하는 사업비는 보험료에 전가될 수밖에 없고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며 “또 고객의 카드대금 미납 시 계약 해지 등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생보사들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게 하는 등 납부 프로세스를 개선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험사에서 의도적으로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것은 소비자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험계약 과정에서 보험사의 불법적인 카드납입 방해 행위가 있는지 전수조사해 불법적인 보험업계 관행을 근절하고, 보험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손보사들의 평균 카드결제 비율은 30.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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