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임시총회서 현 조합장 및 임원 해임건 예정

안양시 관양현대아파트 (사진=제보자)
안양시 관양현대아파트 (사진=제보자)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조합 내홍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시공사 현산과 조합은 15일 오후 4시경 계약을 체결했다.

조합은 지난 10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대표 최익훈, 이하 현산)과의 공사도급 가계약 체결 안건을 상정, 투표에 참가한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해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총 조합원 963명 가운데 590명(서면 결의 포함)이 투표에 참가했고, 이 가운데 90%가 넘는 533명이 해당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는 39표에 그쳤다.

그러나 반현산파 조합원들은 가계약서에 대해 현산이 수주전 때 제안, 홍보했던 내용과 다르다고 반발하며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현산이 가계약으로 △분양가 기준 안양지역 최고시세(3.3㎡당 4800만원)로 추진한다고 했지만, 현재 최고시세가 3000만원이면 현산 측이 올해 1월 제시했던 값보다 1800만원 낮다는 주장이다.

또 현산이 이주비 지급 등을 위해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통한 사업비 2조원 책임 조달 등을 약속했지만 실제 조합원이 직접 조달해야 하거나 근저당권 말소 후 대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외 7000만원 환급금 무이자 선지급도 실제는 단순 유이자 대출로 변경됐다고 보고 있다.

반현산 조합원 관계자는 "현산이 홍보 당시 내세운 가계약서 8조2항을 보면 '홍보, 광고한 내용 중 도급계약서와 상충되는 내용은 도급계약서를 우선으로 함'이라고 적시해 현산이 제안한 홍보는 결국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약서 마지막에 공증확약이라는 편법을 썼다"며 "모든 것을 보장해 준다고 해서 대다수 조합원들이 그걸 있는 그대로 믿고 있지만 은행주공 사례에서도 공증확약서는 법적효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친현산파 측은 현산이 입찰시 제안한 내용이 그대로 계약서에 담겼다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해당 단지는 지난 7월 3일 제2차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과 임원 등 새 집행부를 선출했다. 조합장으로 김정엽, 이 밖에 감사 2명, 이사 8명이 당선돼 총 11명의 새 집행부가 꾸려졌다. 조합장을 비롯 대다수가 친현산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은 같은 해 11월 안양시로부터 추진위원회를 승인받고, 2021년 7월 조합설립 인가를 차례로 받았다. 그러나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 사이 갈등이 커지면서 집행부 전원이 해임된 바 있다.

공석인 조합장 선출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있을 당시에도 현산 측의 선거개입설이 나돌면서 조합원들 사이 갈등이 있었다. 또 지난 2월 시공사 선정에서도 현산 외주업체와 조합원간 금품 및 향응 제공 혐의가 있어 경찰이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때에도 금품 혐의가 있는 현산이 입찰 후보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잡음이 많았다. 조합에 따르면 아직 수사는 진행 중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반현산파 조합 이사 A씨를 해임시키는 안건도 함께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현산파 조합원들은 오는 27일 임시총회에서 현 조합장 등 조합 임원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반현산파 조합원 관계자는 "현재 집행부 조합장 및 일부 임원들이 친현산파라 조합원 전체 이득을 따지지 않고 현산을 옹호하는 입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라며 "당장 정비계획 변경이라든지 앞으로 재건축 절차가 많고 단순히 1~2년이 하고 끝날 게 아니라 앞으로 10년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현산에 유리한대로 계약이 진행되지 않게 싸워줄 새 집행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1동 일대 면적 6만2557㎡에 지하 3층∼지상 32층, 아파트 15개동 1305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4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공사는 지난 2월 광주 화정동 붕괴 사고 등 악재 상황에서도 현산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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