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부담 책임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진=롯데건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진=롯데건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임기를 4개월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야기된 롯데건설 유동성 악화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하 대표 임기는 내년 3월 25일까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하석주 대표이사는 지난 주 사의를 표명했지만 보류됐다"며 "재차 사직 의사를 표하면서 사직 처리와 후임 인사 선임은 롯데건설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은 이르면 이번 주 단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롯데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홈쇼핑 등 그룹 계열사를 통해 1조 1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또 롯데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추가로 하나은행 2000억원, 한국 스탠다드은행 1500억원 등 총 3500억원을 차입하기로 의결했다.

롯데건설은 계열사와 은행권으로부터 마련한 자체 보유한 현금성 자산 등으로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신평이 채무인수·자금보충 약정 등의 신용보강을 제공한 롯데건설의 우발 채무 규모는 지난 10월 21일 기준 6조 749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3조 1000억원이 연말과 내년 초에 만기가 집중돼 있다.

업계에서는 하 대표가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물러날 시기가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 대표는 롯데월드타워 건립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3월 롯데건설 대표를 맡아 2018년 3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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