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이선영 기자]

‘더 타투이스트’가 타투가 행하는 ‘긍정의 힘’을 조망했다. 

23일(수) 공개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더 타투이스트’ 3, 4화에서는 마음의 상처마저도 덮는 아름다운 타투에 관한 다양한 사연자들의 이야기가 울림을 선사했다. 

‘더 타투이스트’는 은밀하지만 당당한 K-타투 이야기를 그린 국내 최초 시추에이션 타투 다큐멘터리다.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문화 장르이자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타투를 주제로, 각자 자신만의 타투를 품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리면서 공개 이후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3, 4화에서는 SG워너비의 이석훈에 이어 모니카가 ‘타투숍’ 매니저로 나서 사연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했다. 모니카는 자신의 몸에 새긴 타투를 공개하며 “스물 여덟, 아홉 쯤에 처음 했던 것 같다. 동양적인 걸 하고 싶었고, 저도 그림을 해서 자부하고 직접 그려서 갔는데 퇴짜 맞았다. 누군가의 작품을 담는 거란 생각을 못했다”고 첫 타투에 얽힌 사연을 공개하는가 하면, “스티커 붙이고 방송 나가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근육을 잡는 인대 테이프라 춤추고 나면 다음날 담이 온다”고 타투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오징어 게임’의 액션 연기를 담당한 13년차 스턴트우먼 역시 ‘더 타투이스트’를 찾았다. 가족만큼 의지했지만, 이제는 별이 된 두 명의 지인과의 인연을 소개한 그는 “영원히 함께하기 위해서 별 타투를 하고 싶다”며 “큰언니, 작은언니, 그리고 저를 선으로 연결해 우리는 아직도 연결이 돼 있다는 걸 평생 가지고 가고 싶다”고 타투의 의미를 소개했고, 모니카는 “지금도 어떤 면에서는 별(스타)이셔서 이중적 의미를 담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응원했다. 세 사람이 각자의 우주를 이루면서도 서로 연결된 철학적인 타투를 몸에 새긴 사연자는 “내가 이 현실 속에서 별이 되어 보자”고 각오를 되새겼고, 이후 ‘오징어게임’으로 미국 에미상 스턴트 부문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이어지며 뭉클함을 더했다. 

이어 세월호 생존자라는 사연자의 씩씩한 ‘타투 도전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사연자는 사람들의 말 때문에 상처를 받을 때마다 스스로 몸에 상처를 냈다는 아픈 기억을 눈물로 고백하며 “친구를 버리고 너만 살아났냐는 댓글도 아팠고, 친구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말도 부담이 됐던 것 같다. 친구 인생을 대신 사는 거라는 말에 ‘난 잘 살아야 돼’ 압박감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상처를 냈다”고 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이어 사연자는 “저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세월호를 진심으로 기억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만하자’는 의미에서 타투를 새기고 싶었다”고 ‘더 타투이스트’ 타투숍을 찾아온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사연자는 “상처가 다 가려지지 않아도 좋다. 그때의 감정도 내 감정이니까 완전히 인정하자는 의미에서 타투를 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타투이스트 공그림은 크레파스로 그린 듯한 흙 속에서 피어난 꽃을 사연자에게 선사했다. 사연자는 “웃음이 나온다”며 과거의 아픔도 타투와 함께 드러낼 수 있는, 진정한 성장을 보여줬다. 

희귀 유전병을 가진 사연자의 이야기 역시 타투를 타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발병 후 2년에서 최장 15년 정도 살 수 있는 아밀로이드증을 앓고 있다는 사연자는 “처음에는 ‘왜 내 몸이 점점 나빠져야 해’ 원망했는데 이제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일모레 사고로 객사할 상황인데, (기대 수명을) 알고 나니까 내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즐기며 하나하나 해보자 하니 오히려 더 재밌고 즐겁다”고 삶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 뒤이어 건강을 위해 부엉이가 ‘장수의 상징’ 뱀을 잡고 있는 의미있는 타투를 몸에 새겼다. 

타투이스트들은 전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K-타투’의 인기를 밝히기도 했다. 타투이스트 도이는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가장 좋은 스튜디오에서 가장 많이 작업하고, 명당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람들이 전부 한국 사람들이더라”라며 웃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타투이스트 다니는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갑자기 안도한다. 뉴욕에서는 BTS처럼 K-타투 붐”이라고 증언했다. 

할리우드 스타는 물론, 한예슬 등 유명 연예인과 작업한 도이는 “릴리 콜린스, 스티븐 연 이런 분들과 작업했다. 비현실 중 가장 비현실은 브래드 피트였다. 브래드 피트의 집에 가보게 됐는데 너무 스윗하게 ‘커피 뭐 먹을래?’라고 했다. 다음 날에는 ‘어제와 같은 거?’라고 물었다. 지금은 한국에 타투를 받으러 외국인들이 그 목적만 가지고 온다”며 글로벌 위상을 갖게 된 ‘K-타투’의 힘을 실감케 했다. 4회로 마무리된 ‘더 타투이스트’는 웨이브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제공=웨이브(Wav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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