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사회 의결 앞두고 기자회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가 28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제공)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가 28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KDB산업은행(회장 강석훈)의 본점 부산 이전 문제를 두고 노사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는 28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앞에서 ‘산은 꼼수 이전을 위한 불법 이사회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에 따르면 산은은 내일 29일 이사회를 열고 동남권 영업조직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주요 개편 내용은 현재 ‘중소중견금융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바꾸고, 산하에 동남권역을 영업거점으로 하는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산은의 동남권 인원은 기존 153명에서 207명으로 54명 늘어날 예정이다. 연말까지 구체적인 정원과 예산 확정 후 2023년 1월쯤 인사이동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번 조직개편이 ‘꼼수 이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금 강석훈 회장이 할 일은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전이 아닌 영업 강화라고 하거나, 부서 신설 식으로 꼼수나 부릴 한가한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정감사에서 직원과 국회를 충분히 설득하고 산은법 개정 이후에 본점을 이전하겠다는 강 회장의 발언 취지에 위배된다”며 “산은 본점 이전의 타당성 등을 충분히 검토해 직원과 국회를 설득하고 산은법을 개정하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미 부산에는 산은의 충분한 조직과 인원이 지역경제와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조직을 키우고 직원을 전보발령 내는 것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산은의 경영효율성을 저해시키는 배임행위이자 현재 진행 중인 ‘장거리 전직발령 시 노조 합의’라는 단체협약 요구안을 일방 묵살하는 노동탄압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 경고를 무시한 채 이사회 결의를 강행하려 한다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이사회를 저지함은 물론, 사내·사외이사 전원에 대한 배임, 직권남용 혐의 고소고발과 퇴진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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